[클릭!이한줄] "싫다는 말은 확고하고 결연한 목소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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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자폐인은 근본적으로 네모난 못이나 다름없다. 네모난 못을 둥근 구멍에 넣으려 할 때, 문제는 망치질이 힘들다는 것만이 아니다. 못이 망가지는 것이다. 정상 학교가 나를 비정상적으로 불행하게 만든다면? 정상 사회에서 자라면서 불행한 어른이 된다면? 그것이 성공일까? 그게 정상일까? 그 안에서 빠져 죽을 것 같더라도 주류 안에 들어가고 싶은가?"

-자폐증을 앓는 아들을 둔 아버지의 가슴 뭉클한 기록을 담은 '네모난 못'(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양철북, 317쪽, 1만800원)에서.

"아이들은 자기네 나라가 치른 전쟁은 모두 '방위전쟁'이고 외국이 싸운 전쟁은 '침략전쟁'이라고 생각하도록 유도된다. (…) 버트런드 러셀의 이 말은 유럽 제국주의 국가를 염두에 둔 발언이지만, 교과서 검정뿐 아니라 과거를 미화하는 정치가나 지식인의 발언을 종종 들어온 일본 국민으로서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선적인 역사교육은 국민에게 정신적인 전쟁 준비를 시키는 것이며, 군사력의 확대와 아울러 주시해야 하는 것이다."

-역사교육을 맹목적 민족주의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시도됐던 1972년의 '독일-폴란드 역사교과서 대화'를 서술한 '역사교과서의 대화'(곤도 다카히로 지음, 박경희 옮김, 역사비평사, 220쪽, 1만원)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언제나 싫다고 말하는 것을 고수하라. 당신이 안된다고 한 것이 올바른지 아닌 지 더 이상 생각하지 마라. 싫다는 말은 확고하고 결연한 목소리로 말할 때 더 잘 받아들여진다. 당신 자신의 양심이 불편하리라는 것을 계산에 넣어라."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 당당하고 즐겁게 사는 노하우와 철학을 제시한 '날마다 조금씩 못된 여자가 되는 법'(우테 에어하르트 지음, 신교춘 옮김, 북하우스, 200쪽, 1만19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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