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전용 2%대 전·월세 대출 27일 나온다…어떻게 받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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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세 청년층을 위한 저렴한 전·월세 대출 상품이 새로 나온다. [사진 freepik]

19~34세 청년층을 위한 저렴한 전·월세 대출 상품이 새로 나온다. [사진 freepik]

금리 연 2%대의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상품이 다음 주 출시된다. 만 19~34세이면서 가구 소득 연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주택금융공사 협약식 #전세 대출 2.8%, 월세 대출 2.6% #소득 7000만원 이하 청년 대상

금융위원회는 22일 시중은행, 주택금융공사와 함께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출시를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13개 시중은행이 오는 27일부터 공급하는 새로운 저금리 대출상품이다.

소득 기준 완화해 지원 대상 넓혀 

기존에도 청년 전용 버팀목 전세대출 같은 2%대 전세 대출 상품은 있었다. 하지만 부부 합산 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경우만 대상으로 했다. 중간소득 계층 청년은 이용이 어려웠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청년 전·월세 지원 프로그램 출시 협약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최 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청년 전·월세 지원 프로그램 출시 협약식'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최 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연합뉴스]

새로 나올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은 지원 대상을 넓힌 게 특징이다. 부부합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무주택 청년 가구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의 약 80%가 소득 7000만원 이하에 해당한다.

중도상환 수수료 없애 언제든 상환 가능 

전·월세 보증금은 최대 7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평균금리는 2.8%로 주택금융공사의 일반 전세대출(무주택, 1주택자 대상)의 평균 금리(3.5%)보다 저렴하다. 전세계약 기간에 따라 2년 또는 3년 단위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언제든 상환해도 된다.

보증금과 별도로 월세 자금도 대출받을 수 있다. 월 대출액 50만원 한도로 2년 동안 총 1200만원까지 대출을 내준다. 평균금리는 2.6%로 저렴하다. 평균 사회진출 기간(6년)과 군입대 기간(2년)을 고려해 최대 8년 동안은 이자만 갚다가 이후 3년 또는 5년에 걸쳐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면 된다.

신혼부부·다자녀 가구 맞춤 상품도 나올 예정

이미 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전·월세 대출을 받고 있는 경우엔 똑같은 조건으로 갈아타기도 해준다. 은행 창구에서 전·월세 계약서 등 자료를 통해 대환대출 대상인지 확인하면 된다.

이날 협약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청년 전·월세 지원 프로그램 3종을 통해 총 4만1000 청년 가구가 주거비용을 경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무주택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에 대해서도 정책모기지와 전·월세 자금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출시될 청년 전·월세 대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기존에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세지원 상품이 있다. 어떤 것이 더 유리한가.
“기존 상품은 저소득 청년을 타깃으로 했다면 새로 나올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은 중간소득 청년으로 범위를 넓혔다. 연령과 소득, 전세금 규모에 따라 유불 리가 달라진다(아래 비교표 참조). 자신의 상황을 따져보고 상담을 거쳐 결정하라.”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 상품을 이용하다 만 35세가 되면 어떻게 되나.
“이미 상품을 이용 중인 청년의 경우엔 1회에 한해 기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가구주는 34세를 넘었지만 배우자는 34세 이하다. 이런 경우에도 대상이 되나.
“부부 중 1인만 34세 이하인 가구도 대상이다. 다만 이런 경우 34세 이하인 배우자가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
대출받을 수 있는 주택의 전·월세 가격 한도가 있나.
“있다. 전·월세 보증금이 5억원(비수도권은 3억원) 이하인 경우에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월세 대출은 보증금 1억원 이하, 월세 70만원 이하인 계약을 지원해준다.”
신용등급이 낮은데 이용할 수 있나.
“신용등급이 1~9등급이면 이용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다만 연체를 해서 신용등급이 10등급인 경우엔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집주인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한가.
“질권 설정 같은 임대인 동의 절차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설계했다.”
소득이 없거나 소득이 매우 낮은 청년도 대출을 해주나.
“그렇다. 이 상품은 정책성 상품이고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신용심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다.”
언제부터 신청 가능한가.
“대부분 은행이 27일부터 상품을 출시한다. 다만 13개 은행 중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대출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려서 오는 3분기부터 판매가 가능하다.”
몇명이나 지원 받을 수 있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총 1조원, 월세 대출은 총 1000억원 한도로 공급할 예정이다. 전·월세 보증금은 최대 2만8000명, 월세 대출은 1만3000명이 받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변동금리인가, 고정금리인가.
“변동금리 상품이다. 금리 변동 주기는 은행 창구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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