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중앙당사 금고 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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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1일 새벽 서울 관훈동 155 민정당 중앙당사 본관 2층 경리실에 도둑이 들어 사무실 안에 있던 대형철제금고에 구멍을 뚫고 현금 2백만원과 10만원 권 자기앞수표13장 등 모두 3백3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본관 9층 건물에는 현관에 셔터가 내려진 채 아무도 없었으며 당사 정·후문과 주변골목길 진입로 등에 전경 1개 소대 4O여명이 밤새 경비하고 있었으나 범인들은 이 같은 경비망을 뚫고 건물뒤쪽 주택가를 통해 당사 안으로 들어가 문 쇠창살을 뜯어내고 행했다.
청소원 이춘자씨(47·여)는 21일 오전7시20분쯤 청소하러 셔터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건물뒤쪽으로 난 창문이 열려있고 쇠창살 일부가 위쪽으로 휘어져 있었으며 창문아래 있던 철제금고 뒷면에 구멍이 뚫려있었다고 말했다.
또 경리실 창문과 인접한 견지동 82 김옥채씨(54·한의사) 집 슬레이트 지붕 위에는 범인들이 침입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길이 2·2m의 나무사다리가 놓여 있었다.
민정당측은 금고 안에는 2O일 오전 국민은행 종로지점에서 인출해온 현금·수표 등 3백30만원이 있었으며 범인들은 높이 1·2m, 가로·세로 각60㎝의 금고뒷면을 정과 망치·드릴 등을 이용, 돈이 있던 중간부분을 정확히 찾아 직경 15㎝의 구멍을 낸 뒤 모두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다.
금고 옆에는 1백여만원이 든 또 다른 금고가 있었으며 사무실 옆 경리실장 실에도 돈이든 캐비닛이 있었으나 문이 잠겨있어 범인들은 금고 1개만을 털었다.
경찰은 최소한 2인조이상의 전문 금고 털이 범으로 보고있으나 이들이 삼엄한 경비를 피해 복잡한 구조의 사무실위치와 금고를 정확히 찾아낸 점으로 미루어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과 연계된 범행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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