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발표한 날, 北외무성 "제재 짓뭉개버릴 것"

중앙일보

입력

북한, 서부전선방어부대 화력타격훈련...김정은 지도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2019.5.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북한, 서부전선방어부대 화력타격훈련...김정은 지도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2019.5.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북한이 대북 제재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16일 홈페이지에 ‘진정한 국제적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중요한 대외정책적립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제재가 힘으로는 우리를 어쩔 수 없는 세력들에게 있어서 마지막 궁여일책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국제적 정의에 대한 횡포한 우롱인 것만큼 우리는 그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맞받아나가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미 법무부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한 데 대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라고 강력 반발한 지 이틀 만이다. “제재를 짓뭉개버릴 것”이라는 이날 북한의 입장 발표는 청와대·백악관이 6월 말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한 후 곧바로 나왔다. 대북 전문가들은 비핵화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북한이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한·미에 내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관련기사

외무성은 공식입장 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례의 중화인민공화국 방문과 윁남사회주의공화국(베트남), 로씨야련방(러시아)에 대한 방문, 2차례의 조미(북미) 수뇌회담과 상봉은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존엄을 만방에 떨친 력사적 사변이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와 인민의 근본 리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티끌만 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그에 역행하는 온갖 행위와 도전들을 단호히 짓부셔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공개한 &#39;단거리 미사일&#39; 발사 장면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단거리 미사일 추정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2019.5.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북한이 공개한 &#39;단거리 미사일&#39; 발사 장면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단거리 미사일 추정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2019.5.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외무성은 그러면서 제국주의 세력이 다른 국가의 자주권을 침해한 사례로 시리아와 베네수엘라를 언급했다. “지난 몇 년간 시리아를 대상으로 벌어졌고 오늘 베네수엘라를 향하여 또다시 재현되고 있는, 합법적으로 선거된 주권국가의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은 국제적 정의에 대한 난폭한 도전”이라면서다. 미국이라고 지칭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의 제3국 내정 간섭을 작심 비판한 것이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개선 움직임도 포착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주변 활동을 재개하며 미국의 신경을 긁기 위한 저강도 도발도 병행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가 16일(현지시간) “지난 10일까지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주변에서 시설을 개선하는 약간의 활동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지난 3월 복구 활동을 보였다가 잠잠해진 뒤 두 달여 만에 또 다른 움직임을 노출시긴 것이다. 38노스는 다만 발사장 시설들의 핵심이랄 수 있는 “엔진 시험대나 발사대에서는 지난 3월 8일 이후 새로운 활동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38노스 &#34;북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재건 시작&#34;   (서울=연합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최근 북한의 서해 미사일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발사장에서 포착된 2대의 지지 크레인. 레일식 이동 건축물 벽이 세워지고 새로운 지붕도 추가됐다. 2019.3.6 [Airbus Defense & Space and 38 North, DigitalGlobe]   photo@yna.co.kr/2019-03-06 11:22:51/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38노스 &#34;북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재건 시작&#34; (서울=연합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최근 북한의 서해 미사일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발사장에서 포착된 2대의 지지 크레인. 레일식 이동 건축물 벽이 세워지고 새로운 지붕도 추가됐다. 2019.3.6 [Airbus Defense & Space and 38 North, DigitalGlobe] photo@yna.co.kr/2019-03-06 11:22:51/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북한 관련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다음달 말 한·미 정상회담이 있기까지 북한은 ‘대북 제재 완화’라는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저강도 도발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