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南 군 당국 비난 “낯가죽에 철판 깔지 않고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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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선전 매체가 10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남북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우려를 표한 남한 군 당국을 향해 “낯가죽에 철판을 깔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망발을 함부로 내뱉을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지난 4일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그 누구를 겨냥한 것이 아닌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얼굴에 철가면을 쓰지 않았는가” 제목의 개인필명 기사를 통해 “요즘 남조선 군부당국이 우리 군대의 화력타격훈련을 두고 횡설수설하며 시비해 나서고 있다”며 “실로 황당무계하기 그지없고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군부가 무슨 체면으로, 무슨 자격으로 우리 공화국을 걸고 들고 북남군사분야합의의 취지에 대해 떠드는가”라며 “‘키리졸브’와 같은 침략 전쟁연습을 간판이나 바꾸어 달고 무지막지하게 강행한 장본인이 누구이고, 미국과 함께 숱한 전투기들을 동원하여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연합공중훈련을 벌려놓았던 게 누구인가”라고 했다.

매체는 “국제사회도 우리 군대가 발사한 비행물체가 미국이나 남조선, 일본 그 어디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며 “그런데 지금까지 공개된 적대행위는 말할 것도 없고, 은폐된 적대행위까지 서슴없이 자행하여온 남조선 군부가 이를 시비질하고 있으니 참으로 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의 야합하에 무모한 불장난 소동을 끊임없이 벌이며 북남군사분야합의를 난폭하게 유린한 것으로 이미 말할 자격을 깡그리 상실한 남조선 군부 당국자들은 뻔뻔스러운 넋두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식의 철면피한 작태와 동족에 대한 험담질은 온 겨레의 더 큰 환멸과 규탄만 자아낼 뿐”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남조선 군부당국은 앞뒤도 가리지 않고 횡설수설하다가 세상의 웃음거리, 비난거리가 되지 말고 제 처지에 맞게 입건사를바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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