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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與 새 원내대표 선출, 이인영ㆍ노웅래ㆍ김태년 "내가 대세"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 이인영, 노웅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균형발전을 위한 GTX-B노선 추진현황과 향후과제 대토론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 이인영, 노웅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균형발전을 위한 GTX-B노선 추진현황과 향후과제 대토론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인영ㆍ노웅래ㆍ김태년 의원(기호순)은 경선을 하루 앞둔 7일에도 “내가 대세”임을 강조하면서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통합과 혁신’, 노 의원은 ‘소통과 중도 확장’, 김 의원은 ‘협상능력과 성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선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1·2위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종적으로 표를 점검했는데 60표 확보”라며 “결선투표에선 두 자리 수 이상의 표차로 당선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실 관계자도 “결선에 대비해 전략회의를 하고 있다”며 “1차 경선을 통과하려면 43표 이상이 돼야하는데 그건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1차에서 과반을 획득해 결선투표 없이 끝내는 게 목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지난해 5월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지난해 5월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2년 이후 9번의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양자대결이던 2번을 빼고 나머진 전부 결선 투표까지 갔다. 1차에서 2등을 하고도 결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쓴 의원도 3명이나 있다. 원내대표 경선은 선거전문가인 의원들이 유권자인 선거여서 가장 예측하기 힘든 선거로 꼽힌다. 의원들이 철저히 자기 속내를 감추기 때문이다.

임기 1년의 새 원내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내년 총선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표를 내느냐다. 당내 통합과 대야 협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 의원 측은 “레프트윙에서 미드필더로 전환하겠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해왔다. 또 민생을 고리로 한국당을 설득해 국회로 복귀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4월 임시국회가 본회의 한번 못열고 7일 종료됐다. 이날 국회에 견학온 방문객들이 본회의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4월 임시국회가 본회의 한번 못열고 7일 종료됐다. 이날 국회에 견학온 방문객들이 본회의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노 의원 측은 “국회가 꽉 막힌 상황일수록 소통능력과 협상력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고 내년 총선의 대표 얼굴로서도 노웅래가 더 확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도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 예산결산특위 간사, 당 정책위의장 경력을 토대로 대야협상을 누구보다 잘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법ㆍ공수처법ㆍ검경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꽉 막힌 현 국회 상황은 누구에게나 부담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출입기자와의 고별 간담회에서 “국회가 이렇게 중단된 상황을 넘겨줘야 해서 국민께 죄송하고 후임 원내대표께도 미안하다”며 “그러나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면 아마 여야 간 새로운 대화의 계기가 마련돼 조속히 국회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정권 규탄 3차 집회에 참석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정권 규탄 3차 집회에 참석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여당 원내지도부가 새롭게 꾸려지면 그만큼 협상의 여지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우원식 원내대표 시절 당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받으라고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고 한동안 대치 상태가 지속됐다. 지난해 5월 11일 홍영표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여당이 결국 특검을 수용하면서 42일만에 국회가 정상화됐다.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대결 구도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제1야당인 한국당의 투쟁 수위가 높아질 게 뻔해 차기 원내대표가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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