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도 명품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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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명품 휴대폰 '세린'.

휴대폰 회사들도 이른바 '명품 폰'을 일제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은 최근 세계적 명품 패션.액세서리 회사나 유명 오디오 업체와 제휴해 100만 원이 넘는 고가 휴대폰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업체 뱅 앤 올룹슨(B&O)社와 공동으로 명품 휴대폰 '세린'을 유럽 시장에 내놨다. 디자인이 기존 휴대폰과는 판이하다. 대부분 휴대폰은 LCD 화면이 위쪽에 있지만 세린은 아래쪽에 달렸다. 다이얼도 기존의 바둑판식이 아니라 원형으로 배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다이얼 전화기를 연상시키는 원형 키패드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흔적과 같은 고전미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린은 명품 폰이지만 기능은 오히려 단순하다. '적을수록 많다(less is more)'는 모토로 복잡한 기능은 빼고 카메라.블루투스 등 필수 기능만 갖췄다. 고급스런 무광택 검정 컬러를 채용, 세련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다. 무게가 110g에 불과하다. 가격은 1000유로, 우리 돈으로 125만 원 정도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고객에 독특하면서도 흥미를 주기 위해 세린을 개발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전략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초콜릿Ⅱ 스페셜 에디션'을 최근 내놨다. 국내 고객에 1000대만 한정 판매하는 명품 휴대폰이다. 기존 초콜릿Ⅱ의 플레이트 부분을 14K 골드로 씌웠다.

이 휴대폰을 구입하는 고객에는 특별 주문 제작된 명품 브랜드 에스.티.듀퐁 가죽 파우치를 선물로 준다. 골드 플레이트 부분에 영문 이름 또는 원하는 문구를 새겨주는 인그레이빙 서비스도 한다. 가격은 60만 원 중반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 조성하 상무는 "초콜릿Ⅱ 스페셜 에디션은 희소가치와 명품이 지닌 고급스러움을 두루 갖춘 프리미엄 휴대폰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명품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D&C)와 제휴해 최근 '레이저 V3i'를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D&C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제품이다. 휴대폰에 D&C 로고가 큼직하게 새겨져있다. 메모리 용량, 동영상 촬영.재생 기능 등 기존 레이저 V3보다 기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모토로라는 블루투스 헤드셋, 골드 빛 고급 가죽 케이스 등 이 휴대폰 전용 액세서리도 별도 판매하고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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