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낳은 영국의 진짜 저력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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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호 21면

안나푸르나's pick  

영국인 재발견 1·2

영국인 재발견 1·2

영국인 재발견 1·2
권석하 지음

영국에 관한 관심은 비틀스에서 시작했다. 비틀스는 단순히 음악을 뛰어넘어 문화이고 역사였다. 1965년을 전후해 비틀스는 세계 음악 시장을 장악했다. 그 여파로 이들의 음악을 흉내 내는 밴드가 부지기수로 탄생했고 말, 모습, 행동, 생각을 따르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문화 현상을 일으킨 비틀스는 대영제국훈장(MBA)을 받지만 존 레넌은 받은 훈장을 반납하기도 했다. 영국은 어떤 나라일까? 어떤 힘이 영국에 있고 어떤 기반에서 비틀스는 탄생했을까?

『영국인 재발견 1·2』은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던 책이다. 원래 원고는 1·2권을 합쳐 1060쪽의 두꺼운 책이 되었다. 그대로 썼다면 500쪽쯤은 더 두꺼워졌을 것이다. 내용은 실로 다양했다. 경험하지 않고는 사유할 수 없는 생생한 삶을 담기도 했지만, 엄청난 자료를 찾아 가려 뽑은 정보도 많았다. 두꺼운 책을 피하고 싶었지만 버릴 내용이 정말 없었다.

영국은 중세 이후의 강력한 국력으로 선진화된 국가다. 의료보험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안착시켰다. 지금은 어떨까? 과도한 조직과 인력 때문에 의료보험체제는 붕괴 직전의 위기를 겪었다. 의회민주주의 성지인 국회의원들은 어떤 대우를 받을까? 우리처럼 권력을 손에 쥐고 목에 힘을 주며 살아갈까? 아니다. 많은 국회의원은 권력 좇는 정치 행위보다 지역 민원인들과 얼굴을 마주한다.

그들이 어떻게 비틀스와 해리 포터를 만들 수 있었는지,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이 책은 알려준다. 우리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걸 영국은 먼저 겪고있다. 지금의 브렉시트는 불확실한 전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영국을 얕볼 수 없는 이유를 이 책은 담고 있다.

김영훈 안나푸르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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