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국민청원에, 靑 답변 “국회서 통과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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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청와대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대한 국민 청원과 관련해 답변을 내놨다. 사지은 답변자로 나선 정문호 소방청장. [사진 대한민국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24일 청와대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대한 국민 청원과 관련해 답변을 내놨다. 사지은 답변자로 나선 정문호 소방청장. [사진 대한민국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 청와대 답했다.

24일 해당 청원의 답변자로 나선 정문호 소방청장은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는 이미 지자체와 조율이 끝났고 추가재원 마련 방안도 세웠다”며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빨리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위해서는 소방기본법 등 4개 법률 개정이 필요한데 지난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국민안전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관련 법안이 빨리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방청의 신설로 중앙지휘체계가 정비되긴 했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며 “근본적으로 소방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의 균형있는 역량 강화가 필요한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필요한 소방인력과 장비를 제대로 갖추기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관련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인력충원 계획도 체계적으로 세워 대한민국 어디에 있든 똑같은 소방서비스를 보장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소방공무원 5만여 명 중 약 1%인 637명만 국가직이고 99%는 지방직이다. 서울의 경우 소방인력 1인당 0.09㎢의 면적을 담당하지만 강원도는 이의 58배 수준인 5.22㎢를 담당하고 있다.

정 청장은 “그동안 지방직이라는 이유로 (소방관들을) 국가가 제대로 돌보지 못했는데, 국가직이 되면 의료지원과 복지혜택도 늘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소방관들을 위한 복합치유센터와 심신수련원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동료를 떠나보낸 35년차 소방관의 기도, 할 말 많은 소방관’이라는 영상으로 화제가 된 정은애 전북익산소방서 센터장도 함께했다.

정 센터장도  “컵라면을 먹고 일해도 괜찮은 것은 국민을 구할 수 있다는 마음(때문)”이라며 “부족한 인력으로 현장에서 고생하고도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는 부담감에 괴로워하는 소방관이 없도록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꼭 통과시켜달라”며 호소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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