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나경원 등 썰물처럼 빠져나가” 학부모 박수받은 일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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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 판결 후 되짚어 보는 문재인 정부 자사고 정책'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자사고 말살 반대와 교육의 일원화 반대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 판결 후 되짚어 보는 문재인 정부 자사고 정책'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자사고 말살 반대와 교육의 일원화 반대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22일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위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헌법재판소 판결 후 되짚어 보는 문재인 정부 자사고 정책’ 토론회에선 의원들을 향한 쓴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토론회는 당 지도부의 축사 등 여러 일정이 겹치며 늦어졌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 300여명 사이에선 의원들이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토론회에만 집중해달라”, “정치는 국회 가서 국회의원들끼리 하라”는 반발이 나왔다.

토론회장 단상은 우여곡절 끝에 발제자들로 채워지게 됐다.

토론회장을 빠져나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문밖을 나서는 나경원 같은 당 원내대표. [사진 SBS 비디오머그 유튜브 영상 캡처]

토론회장을 빠져나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문밖을 나서는 나경원 같은 당 원내대표. [사진 SBS 비디오머그 유튜브 영상 캡처]

이날 발제발표를 맡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같은 당 원내대표가 왔는데 정말 (자사고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아무리 바빠도 끝까지 듣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이 다음 일정 때문에 축사 후 토론회장을 빠져나간 걸 지적한 것이다. 지도부 축사 전 앞자리에 앉아있던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토론회가 시작되자 토론회장을 빠져나갔다.

이 전 처장은 “끝까지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본인이 듣는 것 하고 보좌관이 적어주는 거 하고는 굉장히 차이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렇게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앉아있던 객석 사이에선 박수가 나왔다.

그러자 내빈석에 앉아있던 한국당 의원들은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 여기다 앉아 있다”(이주영), “여기 지금 간사들과 교육위원들 다 있다”(김한표)며 항의했다.

이 전 처장은 “10시에 시작하는 거로 알고 발제하러 왔는데 저한테 지금 그렇게 퍼대는 겁니까?”라고 반문한 뒤 “지금 7~8분 정도 국회의원이 자리에 있는데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 전 처장이 사과하며 토론회는 시작될 수 있었다. 행사가 시작된 지 1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다고 한다. 이날 토론회는 1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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