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원 1명 해외출장에 고위 간부 2명 동행.. 예산낭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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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원 1명의 국외 출장에 의회사무처 직원 2명이 동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예산낭비'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조성칠 의원과 사무처 직원 2명, 8박10일 미국행 #LA, 라스베이거스, 뉴욕 공연장, 미술관 등 찾아 #비즈니스석 이용하는 사무처장, "규정대로 한 것"

23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조성칠(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떠난다. 조 의원의 출장에는 의회 사무처장(2급)과 의회 전문위원(5급) 등 공무원 2명이 수행한다.

대전시의회에서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의회=연합뉴스]

대전시의회에서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의회=연합뉴스]

조 의원은 미국 서부지역인 LA와 라스베이거스, 동부지역인 뉴욕을 방문한다. 조 의원은 “출장 목적은 선진 문화·예술 분야 시스템 점검과 공연장 운영 시스템 벤치마킹”이라며 “올해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 최고의 공연장 운영시스템, 공연기획 노하우, 홍보 방안 등을 배워 대전시에 방향을 제시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 등은 LA에서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견학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서커스 공연, 프리몬트 전구쇼(LED쇼)와 야간경관 조명 등을 볼 예정이다. 뉴욕에서는 카네기 홀, 브로드웨이 공연장, 센트럴파크, 현대미술관(MoMA)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 3명이 미국 방문에서 쓰는 돈은 총 1834만원이다. 조 의원이 527만원을, 나머지 시의회 직원 2명이 1308만원을 쓴다. 의회 사무처장은 항공 좌석을 일반석(왕복 179만 원)보다 2배 이상 비싼 비즈니스석(왕복 479만 원)을 예약했다. 숙박도 3명이 1인 1실을 쓰기로 했다.

대전시의회 사무처장은 “기획, 문화공연 등에 관심이 많아 조 의원과 같이 가기로 한 것이고 비즈니스석 이용도 규정대로 한 것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며 “선진국 문화 예술 트렌드와 대도시 공연시스템을 배워 시정에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사무처장은 “언젠가 의회에서 집행부로 돌아가 문화예술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길 것을 대비해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 경실련 이광진 사무처장은 "의원 1명이 해외에 가는데 의회사무처 직원이 2명씩이나 동행하는 것은 예산낭비 등 요소가 있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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