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은 그동안 "글로벌 로밍 서비스 차원에서도 800㎒ 공동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SK텔레콤과 정보통신부에 여러 차례 전달해 왔다. 대부분 국가에서 휴대전화용 주파수로 800㎒를 쓰기 때문에 SK텔레콤만 국내 단말기 그대로 갖고 나가 로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불만이었다. LG텔레콤과 KTF의 글로벌 로밍은 현지 휴대전화기를 별도로 들고 나가야 한다. 남 사장은 "800㎒ 주파수는 국가 자산으로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독점해 온 SK텔레콤은 기득권 보호에 골몰하지 말고 소비자 편익을 생각하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LG텔레콤은 첨단 무전기인 '주파수 공용통신(TRS)'처럼 여러 사람과 동시 통화할 수 있는 '다자 간 통화(PTT)' 서비스를 3분기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남 사장은 "'뱅크온(무선 금융 서비스)'이나 '기분존(유선전화 대체 서비스)'에 이어 유무선 통신시장에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계속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소 3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통신 서비스를 해마다 두어 가지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676만 명인 가입자 수를 연말까지 69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1976년 LG전자에 입사한 남 사장은 경영혁신추진본부장 등을 거쳐 98년부터 LG텔레콤 사장을 맡아 온 이 업계 최장수 대표이사다.
SK텔레콤은 LG텔레콤의 요구에 대해 "통신회사가 네트워크 투자를 하지 않고 경쟁업체의 통신망에 무임승차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