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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뛰는 文 참모들, 임종석은 종로 유력, 윤영찬은 성남 중원 노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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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수석은 회견에서 "내년 총선에 성남 중원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수석은 회견에서 "내년 총선에 성남 중원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1기 참모인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윤 전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회견을 열었는데 꺼내 든 키워드는 ‘촛불’이었다. 그는 “총선을 1년 앞둔 오늘, 민주당에 입당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초대 국민소통수석으로 20개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보좌했다. 청와대를 나올 때 대통령이 ‘총선 출마를 생각해봤느냐’고 물었을 때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피하고 싶은 잔이었다. 결론은 ‘세상을 바꾸자’고 외쳤던 촛불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촛불은 미완성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년 총선 승리는 너무나도 절박하다.”

윤 전 수석이 출마를 노리는 곳은 경기 성남 중원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성남에 살았다. 성남의 중심은 중원구인데 지역적으로는 가장 뒤처져 있다. 21대 총선에서 중원에 출마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성남 중원의 현역 의원은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이다. 다음은 회견 뒤 윤 전 수석과의 일문일답.

대통령이 뭐라고 얘기했나.
“나올 때 출마 의사를 물어봤고, 답변을 분명하게는 못 했다.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해서 ‘준비하겠다’고만 했다.”
이해찬 대표는 만났나. 당직도 맡나.
“2주 전 만나서 인사했다. 당직은 당이 원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윤 전 수석의 입당은 그가 청와대를 나왔을 때부터 예정돼 있었다. 지난달 7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윤 전 수석을 비롯, 문 대통령의 청와대 1기 참모들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7명과 만찬을 했다. 당시 유일한 비민주당원이었던 윤 전 수석까지 이날 입당하면서 1기 참모들의 총선 출마 채비가 끝난 셈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 윤영찬 전 소통수석(왼쪽),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이 지난달 7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만찬을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 윤영찬 전 소통수석(왼쪽),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이 지난달 7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만찬을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수석의 출마 공식화로 다른 참모들의 총선 행보도 곧 수면 위에 떠오를 조짐이다. 당장 가장 관심을 끄는 이가 임종석 전 실장이다. 임 전 실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는 게 민주당의 중론으로, 지역구를 어디로 가느냐는 게 관심사다.

거론되는 지역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와 과거 지역구였던 서울 중ㆍ성동을이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종로가 유력하다. 여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은평구에서 살던 집을 내놓고 종로 일대에서 등산을 하면서 유권자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로의 현역 의원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인데, 17대 국회 이후 국회의장 출신은 다시 금뱃지를 달지 않는다는게 정치권의 불문율이다. 그래서 요즘 정 전 의장과 임 전 실장과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선 당내에 이런 저런 루머가 떠돈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정 의원은 모양새를 중시한다. 머지않은 시기에 자연스레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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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다른 ‘1기 참모’들은 주로 리턴 매치를 준비 중이다. 한병도 전 수석은 20대 총선 때 전략공천을 받아 나섰다가 낙선한 전북 익산에서, 송인배 전 비서관은 17대 총선부터 20대 때까지 도전했던 경남 양산에서, 백원우 전 비서관은 재선을 지낸 경기 시흥에서 재도전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용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방송 출연 등으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아직 현직이지만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서울 관악을 출마 가능성이 크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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