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골프황제’로 귀환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가 열린 장소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이다. 우즈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마지막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있는 조지아주는 이날 오후 심한 비바람과 뇌우가 예상되자 운영 스케줄을 조정했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은 “모든 이들에게 안전은 중요하다”며 “일찍 경기를 시작해 일요일 경기가 무사히 진행되리라고 믿는다”며 일정조정에 관해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경기는 오전 7시 30분부터 1번과 10번 홀에서 전통적인 2인 1조 대신 3인 1조로 경기 방식을 바꿔 동시 출발했다. 우즈와 몰리나리, 피나우의 마지막 챔피언조는 출발 시각을 예전보다 5시간 이상 앞당긴 한국 시간 10시 20분에 티오프했다. 이번 마스터스는 2라운드 도중 뇌우 경보로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된 적도 있다.
마스터스가 열린 주말 미국 남부는 최고 시속 140마일(225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14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NWS)과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와 미시시피주 등지를 덮친 토네이도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수십여 명이 부상했다.
텍사스주 프랭클린에는 시속 125마일(200㎞) 안팎의 토네이도가 불어 가옥과 건물 55채가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됐다.
토네이도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날 한낮부터 텍사스ㆍ미시시피ㆍ루이지애나ㆍ아칸소주와 마스터스 대회가 열린 조지아주에서 정전된 가구는 9만 호에 달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미 국립기상청은 폭우와 우박을 동반한 이번 토네이도가 동부로 향하면서 잠재적 위협을 받게 될 주민이 1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토네이도는 15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뉴욕주 일부를 포함한 미 동부 7개 주에 토네이도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