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도시 성남' 비전제시를…

중앙일보

입력

"지역의 리딩그룹이 성남 발전 방향에 대한 집단적 비전(Collective Vision)을 제시해야 합니다."

중앙일보 김영희 국제문제 대기자는 지난달 21일 지난 4월 성남의 기업인.문화예술인 등이 설립한 '탄천문화포럼 100인회'(회장 손경호)가 마련한 두번째 조찬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기자는 분당 및 성남시가 서울과 가까운 것이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도시를 살릴 수 있는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리상 잇점을 최대한 살려 서울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이 성남시를 꼭 들러가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성남만이 갖는 강렬한 도시 특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일본.이탈리아의 예를 들었다. "수도만 보고선 그 나라들을 갔다 왔다고 말할 수 없다. 도시마다 독특한 '로컬 컬러'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하이델베르크.라이프찌히.함부르크, 일본은 규슈.가고시마.니가타, 이탈리아는 밀라노.볼로냐.피렌체 등이 그렇다.

그는 성남시가 이런 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우선 여러 부분에서 중앙집권화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급한 것은 성남 소재 대학의 특성화다. 도시계획공학으로 유명한 경원대에 2~3개의 특화된 학부를 더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래야 대학이 지역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정상급 시설을 자랑하는 성남아트센터를 전국적 공연 및 전시장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국 공연단체들 입에서 우리나라에선 전국 순회 공연을 갈 만한 데가 없다는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등 성남 지역 병원들이 전국 최고의 의료수준이 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김 대기자는 탄천문화포럼에 끊임없는 도시 비전 제시를 거듭 주문했다. 이런 비전들을 5년, 10년, 20년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 머지않아 '세계도시 성남'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천문화포럼은 매월 셋째주 수요일 오전 7시30분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조찬모임을 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