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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낀 백수' 끝내나…민주당 홍보위원장으로 컴백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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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연합뉴스]

탁현민(46)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행보에 여권이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그를 당의 홍보소통위원장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탁 전 행정관은 청와대에 사직서를 낸 뒤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을 정확히 이해하고 국민과의 소통 방식을 잘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탁 전 행정관 영입은 당 지도부가 내년 총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양정철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컴백하는 것과 더불어 탁 전 행정관 영입이 검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 탁 전 행정관 영입 건의가 들어갔고 당에서는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당의 주요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들어 본 적 없는 얘기”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일 것” 등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탁 전 행정관도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홍보위원장직을 제안받은 바 없고,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현 홍보위원장인 권칠승 의원은 탁 전 행정관 영입설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탁 전 행정관의 기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되거나 거론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탁 위원 페이스북 캡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탁 위원 페이스북 캡처]

당 내부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홍보위원회 역할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탁 전 행정관이 적임자로 거론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출범 5개월 된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의 재도약을 그에게 맡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탁 전 행정관은 지난달 일본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만난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구 백수’(양 전 비서관)도 ‘신 백수’(임 전 비서실장)도 아닌 ‘낀 백수’”라고 표현해 관심을 모았다.

양 전 비서관에 이어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잇따라 주요 당직에 임명되거나 거론되면서 당내에서는 당ㆍ청의 ‘원팀’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비문 세력 또는 비주류의 반발이 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과거에 논란이 됐던 탁 전 행정관의 여성 비하 표현 등 부정적 여론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의 포석은 총선을 앞두고 당내 역학 관계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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