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만에 나타난 속초시장…"제주도 여행 중 비행기 못 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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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 30분 속초 상황실에 나타난 김철수 속초시장. [SBS]

5일 오전 10시 30분 속초 상황실에 나타난 김철수 속초시장. [SBS]

4일 고성에서 난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속초시 시장이 산불 발생 15시간 만에 업무에 복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5일 SBS에 따르면 김철수 속초시장은 이날 아침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화상 회의로 진행된 이 회의에는 각 부처 장관뿐 아니라 소방청, 산림청, 강원도 내 각 지자체장이 참석했다.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던 이날 아침 회의에서 속초 시내 상황 브리핑을 한 건 부시장이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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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아침 화상 회의를 마친 뒤 강원도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살피고 속초 시내 상황실로 이동했다. 김 시장은 오전 10시 20분에야 속초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산불 발생 15시간 만에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 "아내의 환갑과 결혼 35주년을 맞아 제주도 가족 여행 중이었다"며 "어제 8시에 돌아오려 했으나 마지막 비행기가 매진이어서 오늘 첫 비행기로 귀환했다. 대신 부시장에게 산불 관리를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사무소를 방문, 산불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왼쪽은 김재현 산림청장.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사무소를 방문, 산불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왼쪽은 김재현 산림청장.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사무소를 방문, 산불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사무소를 방문, 산불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뉴스1]

최근 기상청은 연일 날씨가 건조하고 강풍이 불어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예보를 발표해왔다. 현재는 산불조심기간으로 범정부 차원의 총력대응이 벌어지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4월은 특히 강원도에서 큰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로 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강원도 양양 화재도 4월 4일, 서울 여의도 면적의 수배를 태운 2000년 동해안 산불도 4월 7일 밤에 시작됐다.

 5일 오전 10시 30분 속초 상황실에 나타난 김철수 속초시장. [SBS]

5일 오전 10시 30분 속초 상황실에 나타난 김철수 속초시장. [SBS]

강원도에서 큰 산불이 많이 나는 4월, 범정부 차원에서 산불조심을 선포하며 예의주시하던 기간인 만큼 속초시장의 뒤늦은 업무 복귀는 일각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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