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대형 산불 대피주민 최소 520명…계속 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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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고성에서 4일 난 산불로 오후 10시 현재 대피한 주민이 최소 520명이 발생했다. 속초군청 종합상담실 관계자는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성 산불로 천진초등학교에 400명, 복지회관에 40명, 동광중학교에 70명 정도가 대피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0분 전 동광중에 10명 정도가 있었는데 지금 70명으로 늘었다. 다들 전화가 안되는데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날 오후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나 속초 시내까지 확산되면서 속초시는 인근 초등학교 등에 대피소를 마련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산불은 불과 1시간 만에 5㎞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

속초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대피령이 내려진 곳 인근 주민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지금이라도 대피를 해야 할까요","너무 무섭다"고 토로하고 있다.

산림청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산으로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강원소방은 서울·경기·충북소방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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