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10명 중 6명은 산후조리원 이용하지만 3년새 26곳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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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세택(SETEC)에서 열린 '아이올베이비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영·유아용 옷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세택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임신·출산용품, 유모차, 젖병 등의 유아용품 등을 선보인다. 2019.1.24/뉴스1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세택(SETEC)에서 열린 '아이올베이비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영·유아용 옷을 살펴보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세택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임신·출산용품, 유모차, 젖병 등의 유아용품 등을 선보인다. 2019.1.24/뉴스1

국내 산모 10명 중 6명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저출산 추세에 따라 산후조리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모자건강증진을 위한 산후조리 서비스 발전방안' 보고서를 1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모의 59.8%는 출산 이후 몸조리 기간 동안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 집(29.4%)이나 친정(8.7%) 등에서 산후조리를 한다고 답한 비율도 약 40%였다. 시설에서 산후조리를 받는 산모가 많지만, 집에서 산후조리를 받는 산모 비율도 적지 않았다.

산후조리원 수는 꾸준히 늘다가 2년 전부터 줄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수는 2009년(418개)부터 2016년(612개)까지 계속 늘었다.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2018년에는 584개였다. 이용인구도 마찬가지다. 2016년 18만 9147명까지 증가했지만 2018년 17만 5004명으로 줄었다.

연도별 산후조리원 수[자료 육아정책연구소]

연도별 산후조리원 수[자료 육아정책연구소]

산후조리원 수와 이용인구는 줄었지만, 이용률은 늘었다. 이용률은 출생아 수 대비 산후조리원 이용 인구를 말한다. 2013년(38.3%)부터 해마다 증가해 2017년에는 절반을 넘긴 50.8%였다. 연구팀은 “산후조리원 수와 이용인구가 줄어든 건 저출산의 영향 탓이지만 이용률이 늘어난 건,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을 산후조리 장소로 많이 택하고 있어서”라고 밝혔다.

산후조리원 이용현황 [자료 육아정책연구소]

산후조리원 이용현황 [자료 육아정책연구소]

산후조리원 대부분은 건물의 3~9층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층에 위치한 산후조리원이 약 절반인 277개(47.4%)였다. 6~9층도 235개(40.2%)도 많았다. 3~9층이 합쳐서 87.6%였다. 1~2층은 44개(7.5%)에 불과했다. 규모는 11~20인 이하 산후조리원이 56.2%로 가장 높았다. 21~30인 이하도 23.8%로 많았다. 대부분의 산후조리원이 10~30인 이하 시설이었다. 소규모 산후조리원이 많았다.

신생아가 산후조리원 산모실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 미만(50.3%)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4~7시간'(34.6%), '8~11시간'(11.5%), '12시간 이상'(3.6%) 순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산후조리원 관리·운영 근거가 되는 ‘모자보건법 시행규칙’에서 모자 동실 비율 등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모자 동실 상황이 상당히 저조하다”라고 지적했다.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요금은 5년 동안 꾸준히 올랐다. 2013년(203만원)에서 2018년(247만원)으로 5년 새 23만원이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평균 321만원으로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세종(299만원), 울산(248만원), 경기(247만원), 대전(246만원) 순이다. 평균이용요금이 200만원 미만인 지역은 충북·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였으며 전북이 15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산후조리원 평균이용 요금[자료 육아정책연구소]

산후조리원 평균이용 요금[자료 육아정책연구소]

산후조리원 감염 발생은 최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85명으로 2017년(491명)보다 106명 줄었다. 호흡기계 질환인 RS바이러스 감염(30.5%)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로타바이러스(24.1%). 감기(19.1%), 장염(4.35), 기관지염(3.5%), 폐렴(2.8%), 잠복 결핵(2.5%) 순이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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