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5G 경쟁…데이터 용량, 대규모 사은품 등 맞불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가 마련되고, 새 스마트폰 공급도 시작되면서 통신사 간에 5G 고객 유치 경쟁이 불 붙고 있다.
포문은 이통시장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먼저 열었다. LG유플은 지난 29일 5만5000원(9GB)제공, 7만5000원(150GB)·9만5000원(250GB)의 3가지로 요금제를 내놨다.

LG유플, LTE 요금제 그대로 5G서 1000GB 제공

그러면서 프로모션 상품으로 LTE 고객 중 데이터 무제한인 6만6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 5G로 옮겨올 경우 같은 요금으로 1000GB를 쓸 수 있도록 했다. LTE 고객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100GB인데 이의 10배에 달하는 용량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게 했다. 요금제 전략에는 5G에서 이통시장 판도를 바꿔보자는 LG유플러스의 고민이 배어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5G 일등 출정식’ 자리에서 “통신 역사를 바꿀 절호의 기회가 왔다. 통신 시장의 일등도 따라서 바뀔 것”이라고 격려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대리점 대표들이 29일 열린 5G 출정식에서 1등 의지를 다지는 손도장을 찍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SKT, 갤럭시S10 5G폰 1~4일 사이 예약 판매

LG유플러스의 공세에 SK텔레콤은 예약 판매와 경품으로 맞불을 놨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 사이 갤럭시S10 5G폰 예약 판매를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갤럭시S10 5G 폰은 당초 예판 없이 5일부터 이통사와 삼성전자 매장에서 본격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SK텔레콤 측이 타사에 비해 우월한 단말기 확보 역량을 앞세워 초기 고객 잡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사전 예약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갤럭시S10 5G(5명), 무선청소기(55명), 무선충전기(555명), 음료교환권(5555명) 등을 지급키로 했다. SK텔레콤의 공식 온라인몰 ‘T월드 다이렉트’를 통해 사전 예약한 뒤 16일까지 개통하는 모든 고객에게 가상현실(VR)기기, 보조배터리, 무선충전패드, 차량용 거치대를 선물한다.

5G로 즐길 VR 게임 등 체험할 전시관도 속속 마련 

5G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미리 체험해보는 전시관도 속속 문을 연다. SK텔레콤은 4일부터 1300여개 매장에서 ‘VR 체험존’을 운영한다.이곳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어 VR을 이용해 건잭, 데스호라이즌, 라이즈오브더폴른 같은 인기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국 30여개 주요 SK텔레콤 매장에서는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상현실에서 인기 가수와 듀엣곡을 부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4월 1일~4일까지 갤럭시S10 5G 사전 예약을 받는다. 사진은 SK텔레콤이 전국에 설치할 5GX 프리미엄 체험관.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과 KT도 지난 29일 과학기술정통부에 5G 요금제를 각각 인가받고 신고했으나 상세한 요금제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양 사는 오는 3일을 전후해 프로모션 상품 소개를 포함해 요금제 설명회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