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상처가 큰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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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시은임금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정부의 요구대로 한자리수 인상으로 끝이 났지만 이 같은 과정에서 파생된 은행내부의 갈등과 불협화음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
조합원들이 노조집행부를 허약하고 줏대 없다고 공공연하게 비난하는가 하면 노조측은 강경투쟁을 위해 대책본부를 구성할 때 모두들 소극적이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 응수.
또 하위직원들은「은행장등 고위간부들이 정부의 뜻만 받아들일 줄 알았지 부하직원들의 주장은 정부측에 전혀 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등 상하직원간의 갈등이 이번 일로 적잖이 표면화되고 있는 느낌.
한 젊은 은행원은『이번 임금협상에서는 인상률이 낮은 것보다는 은행원들의 자존심이 상처받은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우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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