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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은 대북 청문회의 날, 트럼프의 전략 미 의회서 공개된다

중앙일보

입력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2018년 당시 민주당 간사, 우측)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2018년 당시 민주당 간사, 우측)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미국의 어떤 대북 정책을 구사하려 하는지가 27일(현지시간) 공개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7일 오후 1시(한국시간 28일 오전 2시) 하원 외교위에서 하노이 이후 대북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27일 상원 외교위와 하원 군사위에선 각각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 인사청문회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출석하는 청문회가 열려 ‘대북 청문회의 날’이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 하원 외교위 대북전략 보고 #동아태차관보ㆍ에이브럼스까지 '힐스데이' #샌더스 "트럼프 협상 계속, 결과 보길 원해" #"정상회담-실무협상 중 목표 확실히 해야"

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25일 “폼페이오 장관도 27일 청문회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북정책과 대통령의 추가 제재 중단 명령에 대해 질문이 쏟아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하고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최대한 압박 정책으로 회귀할지, 협상을 지속할지, 그렇다면 어떻게 협상을 재개할지 등 협상 전략에 대해서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트윗을 통해 추가 제재를 막은 것은 북한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직접적이고 강력한 신호”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협상을 빨리 재개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5일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협상을 계속해 무슨 일이 있을지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5일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협상을 계속해 무슨 일이 있을지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새라 샌더스 대변인도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제재 정책이 180도 바뀐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 “이전에 한 제재는 확실히 유지되고 있다”며 “대통령은 현재로썬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을 뿐이고, 다른 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고, 그들은 협상을 계속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하노이 이후 협상을 재개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한 발언이다.

게리 세이모어 전 국무부 조정관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대통령은 ‘개인적 호의’를 보임으로써 김 위원장에 로맨스를 지키고 싶어한다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이는 추가 제재를 보류했으니 협상에 복귀하라는 요구이자 진전이 없을 경우엔 추가 제재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우리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니 북한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인지 미국의 향후 계획이 불분명하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또 다른 정상회담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실무협상에 나서는 ‘평범한 외교’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답변할  27일 하원 청문회는 당초 2020년 예산안 청문회였지만 민주당 엘리엇 엥겔 외교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 외교 정책에 대한 감독권을 제대로 행사하겠다며 “국무부의 외교정책 전략”을 의제에 추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하원에는 한 번도 출석한 적이 없어 이날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신고식이 될 전망이다. 하원 군사위는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에이브럼스 사령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를 불러 ‘국가안보 도전과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 활동’을 놓고 청문회를 연다. 북한 미사일 시설의 움직임과 한ㆍ미 연합훈련 취소 이후 군사대비 태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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