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의원, '마약류' 장부 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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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성형외과에서 경찰이 압수수색 후 자료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성형외과에서 경찰이 압수수색 후 자료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부진(49)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해당 의원의 마약류 관리대장과 관련한 직원들의 대화 내용을 입수해 분석 중이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계는 25일 한 매체가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자주 맞은 의혹이 제기되는 서울 청담동 한 성형외과 직원들의 대화를 보도한 것과 관련해 “해당 매체 기자로부터 카카오톡 대화 파일을 이미징 데이터 형태로 확보했으며, 포렌식 작업을 통해 내용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의원 직원들이 2016년 4월 14일 대화방에서 "난 몰라, 마약 장부 파업", "못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수량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대화가 오갔다고 보도했다. '이 사장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내성이 생겨 약물이 과도하게 투약되고 있다’는 대화 내용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은 “아직 분석 작업 중이라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추후 원본 대조작업과 제보자 조사 등을 통해 자료의 신빙성을 따져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2016년 이 의원에서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의원 원장 유모씨를 의료법 위반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8시간에 걸쳐 해당 의원의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 대장 등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번에 확보한 대화 내용을 토대로 마약류 관리대장의 조작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서울 강남경찰서는 제보자 A씨가 "지난해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경찰에 제보했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접촉했던 수사관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당시 해당 수사관은 제보자를 두 차례 만났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관련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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