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먹는 한국인'···혐한 일탈 즐긴 日연금사무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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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이 유키히사 일본연금기구 세타가야 연금사무소장이 지난 1월 2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내용이다. 그는 이날 ’원래 속국 근성이 있는 비겁한 식분(食糞)민족! 일본과는 관계없는 패거리! 단교, 무시가 제일이다. 남북통일 뒤에는 적국(敵國) 확정이니 준비해라!“고 썼다. [트위터 캡처]

가사이 유키히사 일본연금기구 세타가야 연금사무소장이 지난 1월 2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내용이다. 그는 이날 ’원래 속국 근성이 있는 비겁한 식분(食糞)민족! 일본과는 관계없는 패거리! 단교, 무시가 제일이다. 남북통일 뒤에는 적국(敵國) 확정이니 준비해라!“고 썼다. [트위터 캡처]

한일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일부 일본 공공기관 직원의 ‘혐한 일탈’이 이어지면서 양국 사회의 불신감만 끌어올리고 있다.

트위터에서 지속적으로 혐한 일삼아 #네티즌 추적 끝에 신분 폭로돼… #재일동포 두고 '벌레'에 비유하기도

교도통신은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의 한 간부가 한국인과 재일동포를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반복적으로 올려 경질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앞서 20일에는 만취한 후생성 간부가 김포공항에서 항공사 직원에게 난폭한 행동을 하며 혐한 폭언을 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연금기구의 가사이 유키히사(葛西幸久) 세타가야 연금사무소장이 당사자다. 그는 트위터에서 ‘youbo’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혐한 발언을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월 23일에는 한국인에 대해 ‘인분을 먹는 민족’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원색적인 폭언을 쏟아냈다. 이날 그는 “원래 속국 근성이 있는 비겁한 식분(食糞)민족! 일본과는 관계없는 패거리! 단교, 무시가 제일이다. 남북통일 뒤에는 적국(敵國) 확정이니 준비해라!”고 썼다.
바로 이틀 뒤에는 재일동포를 겨냥해 ‘내쫓아야 할 벌레’로 격하했다. 그러면서 “재일(在日) 일소, 신규 입국 거부로 리셋하자”고 막말을 이어갔다.

가사이 유키히사는 지난 1월 31일에는 트위터에 "그의 나라를 본받아 구충약을 먹고, 사자의 몸 안에 든 벌레(내부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자)를 내쫓아야만 한다. 재일 일소, 신규 입국 거부로 리셋합시다"라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가사이 유키히사는 지난 1월 31일에는 트위터에 "그의 나라를 본받아 구충약을 먹고, 사자의 몸 안에 든 벌레(내부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자)를 내쫓아야만 한다. 재일 일소, 신규 입국 거부로 리셋합시다"라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가사이 소장은 네티즌의 추적으로 신상이 폭로되자 자신의 발언을 사죄하고 트위터에서 해당 글들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는 과거 그의 트윗 내용이 복제돼 여전히 떠돌아다니고 있다.

지난 24일 가사이 유키히사가 트위터에 사죄문을 올렸다. 그는 이날 "제가 한 헤이트(hate) 발언에 대해 오늘 회사(일본연금기구)에 보고했습니다. 그런 다음 OO씨를 만나 직접 사죄와 깊은 반성, 교화할 것, 이후 두 번 다시 헤이트 발언을 하지않겠다는 것을 약속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헤이트 발언에 대해 깊은 사죄와 함께 두 번 다시 (차별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라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지난 24일 가사이 유키히사가 트위터에 사죄문을 올렸다. 그는 이날 "제가 한 헤이트(hate) 발언에 대해 오늘 회사(일본연금기구)에 보고했습니다. 그런 다음 OO씨를 만나 직접 사죄와 깊은 반성, 교화할 것, 이후 두 번 다시 헤이트 발언을 하지않겠다는 것을 약속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헤이트 발언에 대해 깊은 사죄와 함께 두 번 다시 (차별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라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현재 가사이 소장은 본부에서 대기발령 중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연금기구는 “차별적인 발언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연금기구는 공적연금을 관리하는 특수 법인이다. 일본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직접 상대하는 지역 사무소장의 폭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시민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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