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건을 B사건으로 덮거나 물타기 하는 거 아니냐는 그럴듯한 음모론이 떠돈다. 그렇다면 아예 사건 세 개를 한데 묶어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tvN 프로그램 ‘알쓸신잡3’에 출연한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최근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클럽 ‘버닝썬’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고(故) 장자연씨 관련 사건을 한 데 묶어 이름 붙이자고 제안하며 한 말이다.
김 교수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며 “예를 들어 ‘썬학장(버닝썬·김학의·장자연)’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썬학장’은 버닝썬의 ‘썬’, 김학의의 ‘학’, 장자연의 ‘장’에서 한 글자씩 따 묶은 말이다. 그는 “하나를 건드리면 다른 것들은 항상 같이 따라 다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안한 ‘썬학장’ 예시는 다음과 같다.
“‘썬학장 사건’ 버닝썬에 전직 경찰이 연루된 것으로 보입니다. ‘썬학장 사건’ 윤지오씨는 고(故) 장자연씨에 대한 증언 관련해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김 교수는 “오죽하면 이런 생각까지 하겠느냐”며 “이번엔 절대 잊지 말자”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20일 JTBC와 통화에서 “(‘썬학장’) 아이디어는 아무래도 자꾸 음모론이 나오고 하다 보면 하나의 사건이 잊힐 수도 있기 때문에 세 사건 다 기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올린 이런 글이 주목받자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도 시국이 답답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글을) 올린 것”이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작명에 좀 더 신경 쓸 것 그랬다”고 적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