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군복 입고 쇼’ 김연철 장관 후보자, SNS 계정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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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12일 오후 폐쇄했다. 별다른 사전 공지는 없었다. 후보자 지명 이후 이어진 ‘과거 발언’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5년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쇼를 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대를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정치하는 분들이 좀 진지해졌으면 좋겠다.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 국민이 군대를 걱정하는 이 참담한 상황이 되지 않았는가. 제발 야당이 포지션 전략이라는 허깨비에서 벗어나 국방 현실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해병대를 방문해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고 말했다.

2016년엔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감염된 좀비’라고 하거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박근혜가 씹다 버린 껌’ ‘추하디 추한 노욕’ 등의 언사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 후보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정부가 북한에 거액을 송금한 ‘대북송금사건’을 ‘카더라식 의혹’으로 규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2017년 4월엔 문 대통령과 당시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사이에서 ‘주적’ 논란이 일었을 때도 글을 올렸다. 김 후보자는 당시 페이스북에 “주적이라고요, 그럼 부차적인 적은 누군데요? 주적 논란은 안보관하고 아무 관련이 없다. 주적이라는 개념은 복수(復數)의 적을 상정하는 개념이다. 주적이 북한이면 부차적인 적은 그럼 누군가? 유승민 의원이 생각하는 부차적인 적은 중국인가?”라는 유 의원을 향해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과거 발언으로 인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자 김 후보자는 이달 말로 예상되는 인사청문회를 의식해 SNS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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