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1골 2도움’ 대구 FC, 아시아챔스 창단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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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C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이끈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세징야. [뉴스1]

대구 FC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이끈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세징야. [뉴스1]

프로축구 대구 FC가 아시아클럽대항전 무대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대구는 5일 호주 멜버른의 AAMI파크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1차전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에서 득점 하나, 도움 두 개를 기록한 세징야(브라질)의 원맨쇼를 앞세워 3-1로 이겼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29분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우리와 맞붙은 스웨덴의 장신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이 멜버른에 첫 골을 안겼다.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빠른 만회골이 나온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대구는 첫 실점 후 2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회복했다. 에드가가 머리로 떨어뜨린 볼을 세징야가 논스톱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멜버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상대의 잇단 공세를 조현우의 선방 퍼레이드로 잠재운 대구는 후반 초반 역전골을 터뜨리며 그라운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후반 6분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황순민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가 살아난 대구는 10분 뒤 세징야의 패스를 에드가가 마무리하며 3-1로 한 골을 더 달아났다. 멜버른이 만회골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승기를 잡고 자신감이 살아난 대구 선수들이 적절히 방어하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대구의 FA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기여한 세징야는 자신의 아시아클럽대항전 데뷔 무대에서 세 개의 공격포인트(1골2도움)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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