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밀치고 먼저 뛰어간 김여정…이번에도 그림자 수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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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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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노동당 제1부부장인 김여정의 그림자 수행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김 부부장은 26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작점이 된 베트남 동당역에서부터 비서실장으로서 영향력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베트남 동당역에 멈춰선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에서 가장 먼저 내린 사람은 김 부부장이었다.

검은 치마 정장 차림의 김 부부장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동당역 상황을 살폈다. 플랫폼부터 역사까지 준비된 레드카펫과 환영 인파 등을 둘러보고, 열차의 정차 위치를 조정하며 김 위원장의 하차를 준비했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김 위원장의 동선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동당역 준비 상황을 살핀 김 부부장이 다시 열차로 들어가고, 1분 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뒤로는 당정군 핵심 간부인 김영철·이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차례로 모습을 나타냈다. 서열순으로 줄 지어 내려오는 분위기였다.

[JTBC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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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 김 부부장이 간부들을 차례로 밀치고 다급하게 내려왔다. 김 부부장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팔을 살짝 밀치기까지 했다. 김 부위원장은 순간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김 부부장의 얼굴을 확인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당 간부들을 제치고 내려온 김 부부장은 곧바로 베트남 측 인사들과 인사 나누는 김 위원장 옆에 따라붙었다. 김 위원장 곁을 지킨 그는 베트남 측 인사들이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건네자 곧바로 챙기기도 했다.

김 부부장의 그림자 보좌는 앞서 중국 난닝역에서도 포착됐다. 일본 TBS 방송에 따르면 당시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흡연하는 동안 재떨이를 들고 있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등에서도 김 위원장 곁을 지키며 보좌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을 곁에서 보좌하는 김 부부장의 모습들은 북한 내에서 김 부부장의 실질적인 지위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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