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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회담 올가이드] 북ㆍ미 참모진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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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교ㆍ안보 브레인들이 하노이로 집결하고 있다. 오는 27~28일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에 등장할 트럼프 사단과 김정은 사단이다.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만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AP=연합뉴스]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만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AP=연합뉴스]

미국은 대대적인 선수 교체가 이뤄졌다. 총괄 역할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제외하곤 의전과 협상 담당자가 모두 바뀌었다. 실무협상 책임자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성 김 주필리핀 대사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비건 대표는 일찌감치 지난 21일 하노이로 들어가 나흘째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의전 조율을 맡은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조 헤이긴에서 대니얼 월시로 바뀌었다. 북한 측 의전 조율은 김 위원장 일가 대대로 집사 역할을 해온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맡고 있다.

4성 장군ㆍ국토안보부 장관 출신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말 물러났고, 북ㆍ미 대화를 물밑에서 지원해 온 한국계 앤드루 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도 사라졌다. 단 25일 저녁(현지시간) 백악관 풀 기자단이 보내온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 명단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없었지만, 실제론 하노이 현장에 와있는 게 16일 목격됐다. 그 외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등이 하노이로 향했다.

북한은 지난해 싱가포르팀이 대부분 다시 출격한다. 24일 조선중앙통신 발표에 따르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한다.

뉴 페이스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북한 협상 테이블에 김혁철이 나서는 것이 눈에 띄지만 자리를 내준 최선희가 완전히 물러난 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의 청와대 역할을 하는 국무위원회의 김혁철과 외교부 격인 외무성의 최선희가 보완하는 구조”라며 “최 부상의 출신 성분이나 협상 경력을 볼 때 배제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수행 명단에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특별열차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26일 김여정 노동당제1부부장이 열차에서 먼저 내려 플랫폼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특별열차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26일 김여정 노동당제1부부장이 열차에서 먼저 내려 플랫폼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김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싱가포르 회담 당시 폼페이오 장관과 대등한 위치에서 움직였다. 공동합의문 서명식에서 김 부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서로 합의문을 교환한 뒤 각각 북ㆍ미 정상에게 건넸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실질적인 비서실장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저녁 만찬으로 회담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자리엔 양측에서 3명씩 참석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측에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참석한다. 북측 세 번째 인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일 가능성이 높다.
하노이=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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