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역전패…올해 벌써 3번째 첫 경기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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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3·한국체대·세계 52위)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3번이나 첫 경기에서 짐을 쌌다.

정현. [EPA=연합뉴스]

정현. [EPA=연합뉴스]

정현은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대회 첫날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27·조지아·20위)에게 세트 스코어 1-2(6-4 6-7<1-7> 2-6) 역전패를 당했다. 정현은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호주오픈 2회전 진출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판에서 탈락했다. 지난달 타타오픈에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2회전에서 졌고 ASB클래식에서는 1회전 탈락했다. 모두 하위 랭커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러면서 정현은 50위권으로 밀려났다. 시드를 받지 못하고 출전하게 되면서 이번 대회에는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바실라시빌리와 대결하게 됐다. 바실라시빌리도 썩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서브에이스는 15개였지만, 더블 폴트(서브 2연속 실패)가 10개나 되는 등 실책이 많았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1-4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그러나 바실라시빌리가 실책을 연발하자 내리 5게임을 따내 승부를 뒤집었다. 이때까지는 정현의 승리 기운이 느껴졌다. 2세트 게임스코어 3-5의 열세를 딛고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 초반 0-5까지 뒤처진 끝에 결국 2세트를 내주면서 상승 분위기가 꺾였다. 결국 마지막 3세트에서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지킨 이후 연달아 5게임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중요한 순간에 힘이 빠져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정현 스스로도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현은 프랑스 마르세유로 이동, 18일 개막하는 ATP 투어 프로방스 오픈에 출전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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