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와 광고 찍은 박성현 “평생 꿈 이뤘다”…우즈 “나이 먹은 게 실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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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과 타이거 우즈. [사진 박성현 인스타그램]

박성현과 타이거 우즈. [사진 박성현 인스타그램]

여자 골프 최고 스타 박성현(26)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가 만났다.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 있는 메달리스트 골프장에서 두 선수는 함께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 광고 촬영을 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제이슨 데이 등 남자 선수들만 광고모델로 썼다.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한국 최고 골프 스타를 활용하자는 한국 지사의 요청을 본사에서 받아들여 박성현이 광고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올해 스피드를 강조하며 남녀 최고 스타이자 장타자가 쓰는 브랜드라는 컨셉트로 광고를 제작할 예정이다. 다음은 현지에서 테일러메이드와의 인터뷰다.

우상을 만난 소감은?
박성현 : 보자마자 울컥했다. 초등학교 시절, 골프를 처음 할 때부터 좋아하던 선수와 한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깜짝 만남이라고 들었는데.
박성현 : 전혀 몰랐다. 타이거 우즈를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우상이 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이 드는지.
우즈 :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먹은 게 실감이 난다.
박성현 선수 스윙 본 소감은.
우즈 : 많은 스윙을 봤지만 임팩트가 뛰어나다. 항상 스위트스폿을 노린다. 매번 드라이버 샷이 똑같다. 앞으로 앞날이 창창해 보인다.
타이거 우즈가 어떤 영향을 미쳤나.
박성현 : 우즈가 80승을 했을 때 경기를 보고 있었다. 언젠간 다시 우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가 빨리 왔다고 느껴져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우승을 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공감이 돼서 눈물이 났다.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어 장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기술이 도움이 될까?
우즈 :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임팩트가 20년 전 같지 않다. 테일러메이드의 스피드 인젝션 기술 덕분에 비거리가 늘었다. 스피드 인젝션 기술에 감사하다.
만남을 통해 어떤 추억을 가져갈 수 있을까.
우즈 : 언제 은퇴를 할지 모르겠지만 은퇴를 하기 전까지 최고의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짧은 시간 같이 있었지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같은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데.
우즈 : 거리가 더 나간다. M5의 직진성은 기존에 사용하던 M3와 확실히 다르다. 플레이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박성현 :M5 드라이버의 타구감이 마음에 들었다. 라운드를 많이 하고 있는데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거리가 더 나간다.
우상과 같은 클럽을 사용하는 소감은.
박성현 :초등학교 때 우즈를 보면서 동시대에 우즈와 함께 플레이를 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을 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메이커의 클럽을 사용하는 것도 영광이다. 자부심이 생긴다.

박성현은 지난해까지 볼은 타이틀리스트를 썼는데 올해 테일러메이드로 바꿨다. 우즈는 클럽은 테일러메이드, 볼은 브리지스톤 브랜드를 쓴다. 광고를 찍은 플로리다주 주피터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 로리 매킬로이 등이 사는 부촌이다. 우즈는 메달리스트 골프장 회원이다.

박성현은 SNS에 "테일러메이드에서 제 평생 꿈을 이뤄주셨습니다. 타이거와 함께 한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썼다.

박성현과 타이거 우즈. [사진 박성현 인스타그램]

박성현과 타이거 우즈. [사진 박성현 인스타그램]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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