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립바 논란' 최교일 "의혹 제기한 가이드는 민주당 지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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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변선구 기자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변선구 기자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016년 미국 출장 중 스트립바를 갔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의혹을 제기한 대니얼 조가 더불어민주당 조직특보에 임명된 이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얘기하지만 대니얼 조에게 스트립쇼 하는 곳으로 안내해달라고 한 적 없다”며 대니얼 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조는 앞서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의원이 방문한 곳은) 뉴욕 맨해튼 33가에 있는 '파라다이스'라는 스트립바였다”며 “전형적인 미국 스트립바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무희들이 춤추는 주변에 앉아서 술을 시켜먹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제가 가이드를 하고 파트타임으로 운전 기사가 따로 있었다. 조금 전에 기사와 통화를 해 봤는데, 파라다이스에 내려준 사실을 기억을 하고 있더라. 기사는 차에 계셨고 제가 모시고 들어간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이드의 인터뷰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대니얼 조씨에게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가자. 안내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조씨 ‘편하게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달라’고 했고, 간 곳은 합법적인 술집이었지 스트립바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니얼 조는) 보좌관이 저를 말렸다고 하던데, 그건 명백히 허위사실이다. 마치 가서는 안될 곳에 간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저희 일행은 이른 저녁에 ‘상하이몽’이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도보로 2~3분 거리인 해당 주점까지 걸어갔다. 상하이몽은 32번가 해당 주점은 33번가에 있다고 한다.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일행이 자리한 테이블에 무희가 와서 춤췄다는 (조씨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저희 일행 10여명이 한 테이블에 빈틈없이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셨다. 다만 다른 무대서 무희들이 춤춘 것 같기는 하지만, 거기서도 옷을 다 벗진 않았고 완전히 나체로 추는 건 누구도 보지 못했다. 벗고 춤춘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변호사에게 다시 확인한 결과 뉴욕 맨하튼의 경우 술파는 곳에서 옷을 다 벗는 스트립쇼는 못한다. 미국에서 법이 그렇다. 두 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조씨는 (라디오에서) 국회의원들이 룸살롱에 가서 새벽 2시까지 술마시는 경우, 호텔로 여성을 불러달라고 한 경우 등도 언급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일체 밝히지 않았다”며 “저녁 식사 후 간단하게 술 한 잔 한 것은 문제삼고, 중한 사례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 것은 (이번 의혹 제기가) 저를 표적으로 한 의도적 폭로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조씨는) 국민 세금으로 술값을 쓴 것처럼 말했지만, 술값은 사비로 나눠 냈고, 공금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교일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관련 자료를 밝히고 있다. 최 의원이 들고 있는 자료는 가이드 대니얼 조가 문재인 캠프에서 받은 임명장이고, 사진은 조가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찍은 사진이다. [뉴시스]

최교일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관련 자료를 밝히고 있다. 최 의원이 들고 있는 자료는 가이드 대니얼 조가 문재인 캠프에서 받은 임명장이고, 사진은 조가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찍은 사진이다. [뉴시스]

최 의원은 대니엘 조가 민주당 측과 관계가 있다며 정치 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오늘 오전 9시50분쯤저희 지역 사무실에 국제전화로 추정되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대니엘 조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민주당으로부터 여러 임명장을 받은 민주당 지지자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한 걸로 보여진다”고 했다.

그는 “제보자에 따르면 대니엘 조의 한국 이름은 ‘조○○’씨로 2017년 4월 27일 민주당으로부터 조직특보 임명장을 받고, 중앙선대위 정책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됐다고 한다”면서 “조는 2017년 7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문 대통령 부부 오찬에도 초대받았다. 제보자는 대니엘 조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찍은 사진도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제보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확인 결과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며 조가 받은 임명장, 조가 안민석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 등 도 공개했다. 최 의원은 “이번 건과 관련해 민주당 인사와 연락한 사실이 있는지 말해야 한다”면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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