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동결…“향후 인내심 갖고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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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만장일치로 현행 2.25~2.50% 유지키로 #‘추가적 점진적 금리 인상‘ 문구 삭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지적하며 올해 추가 금리인상에는 인내심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세계 경제 및 금융 발전과 ‘낮은’(muted)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향후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특히  연준은 이번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란 문구를 삭제했으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란 계획을 전했다. 속도조절에 대한 전망을 좀 더 명확하게 제시한 것이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올해부터는 통화 긴축의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또 올해 금리 인상횟수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또한 별도의 성명을 내고 필요한 경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데 개방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통화긴축의 다른 한 축인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3,6,9,12월에 걸쳐 4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다만 재무부의 월간 500억달러의 자산 축소는 수정하지 않았다. 일부 거래자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채권 시장에서의 자산 축소를 늦추거나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주요 목표는 미국 경제의 확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해 빠른 속도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할 이유를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경제 성장 전망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확실성이 높아질 때까지 관망 자세를 견지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을 위한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정책적 입장은 중립의 범위 내에서 적절하다고 자평했다. 이어서 앞으로의 행보는 전적으로 경제지표에 달렸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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