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주머니에 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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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전자·소니코리아 제공]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가까이 오고 있다. 하지만 막상 길거리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려고 하면 적당한 단말기가 없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하기엔 너무 작고 PDA나 PMP의 기능도 제한 적이다. 그렇다고 노트북을 들고 다니자니 너무 무겁다.

유비쿼터스 시대, 휴대용 단말기 때문에 고민하는 디지털 노마드족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성능은 노트북 PC 못지 않지만 무게나 크기는 절반도 되지 않는 축소형 PC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울트라 모바일 PC=울트라 모바일 PC는 마이크로 소프트와 인텔, 삼성전자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PC다. 7인치 모니터를 사용, 크기는 12인치 서브 노트북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무게도 700g으로 노트북의 1/3에 불과하다. 하지만 노트북 PC의 성능 대부분을 가지고 있어 '손바닥 위의 PC'로 불리고 있다.

뛰어난 휴대성이 장점이며 언제 어디서나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지상파 DMB나 블루투스, 무선랜 등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어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은 물론 이동형 TV로도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가 없는 대신 태블릿 PC처럼 손이나 펜을 이용해 화면에 직접 입력할 수 있으며 USB 키보드를 연결하면 책상 위에서는 노트북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영화나 동영상, 음악 등을 윈도 부팅없이 버튼 하나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센스 Q1이란 모델명으로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7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에 셀러론M-900M CPU, 40g 하드디스크, 512MB 램의 기능을 가진 제품 두 가지 모델을 선보였다. 지상파 DMB 기능을 내장한 모델의 경우 810g, 내장하지 않은 모델의 경우 777g에 불과하다. 두 모델 모두 외장형 DVD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장 김헌수 부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센스Q1의 출시로 PC의 휴대성이 극대화되어 장소의 제약없는 자유로운 PC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진정한 모바일PC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대우루컴즈도 솔로 M1이란 브랜드로 제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7인치 와이드 LCD 화면에 무게는 700g대로 알려지고 있다.

◆소니 바이오 '포켓형 PC'=소니가 최근 선보인 바이오 UX 시리즈는 손바닥 위는 물론 주머니 속에도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사이즈가 특징이다. PC를 표방하는 제품 중에서는 가장 작고 가벼운 사이즈의 제품이라는 것이 소니 측의 주장이다. 4.5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를 채택했으며 무게도 517g에 불과하다. 작지만 성능 면에서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인텔 코어솔로 1.2GHz CPU를 탑재했으며 30GB 하드디스크에 512MB 램을 채용하고 있다. 울트라 모바일 PC와 달리 소형 키보드까지 내장하고 있다. 슬라이딩 방식으로 모니터를 밀어 올리면 전자사전을 떠올리게 하는 소형 키보드가 나타난다.

◆초소형 PC 성공할까=휴대용 PC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에게 희소식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품 구입에 앞서 사용 용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지만 태블릿이나 소형 키보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입력 작업이 많은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가격면에서도 노트북 PC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와이브로 등 앞으로 유비쿼터스 관련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 활용도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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