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미 정상회담 60일내"…3월말 가능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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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24일(현지시간) 최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통전부) 부장 일행의 워싱턴 방문과 관련해 "실무회담(working-level meeting)"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동행했던 김혁철 전 주스페인 대사와 박철 전 주유엔 참사가 실무협상 전면에 나섰음을 에둘러 확인한 셈이다. 미국의 실무협상은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스티븐 비건이 주도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트위터]

비건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에 대해 미국은 지난해까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최 부상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당시 스웨덴에 있었다. 국무부의 24일 언급으로 비건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가 김혁철 전 대사와 박철 전 참사일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린다. 북한이 24일 공개한 사진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김영철 부위원장이 방미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 김혁철·박철이 동석했다.

국무부의 이같은 언급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중국의 카운터파트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워싱턴 회담 관련 내용을 설명하면서 나왔다.

최선희 부상이 실무협상 전면에서 배제됐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영철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의 견제를 받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최선희 부상이 배제됐다면 외무성이 실무협상 전면에서 일시적으로라도 밀려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 부상과 외무성을 김정은 위원장이 쉽사리 내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최 부상의 부친은 최영림 전 총리로, 김일성 주석의 측근이었다. 최 부상과 김혁철·박철 라인이 업무를 분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동그라미),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박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통역,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동그라미),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박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통역,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사진 트위터]

박철 통일전선부 부부장(동그라미)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면담에 참석해 있다. [사진 트위터]

박철 통일전선부 부부장(동그라미)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면담에 참석해 있다. [사진 트위터]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 트윗에서 "가짜뉴스 매체들은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별로 없다고 하는데, 틀렸다!"라며 "일본 상공이든 어디든 로켓과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건 핵실험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조만간 있을 김정은 위원장과의 또 한 번의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며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썼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정상회담 시기에 관련해 24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앞으로 60일 안에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60일 안에 열린다"고 답변했다. 60일 안이라면 3월24일께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간 2월 말이라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난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질문자의 말을 반복한 수준이라 큰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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