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간 미세먼지 조기경보체계 구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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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23일 서울 롯데타워 인근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있다. 우상조 기자.

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23일 서울 롯데타워 인근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있다. 우상조 기자.

한국과 중국이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외교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24일 “지난 23일 열린 제23차 한·중 환경협력 공동위원회에서 한·중 두 나라는 미세먼지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실행방안을 구체화해 올해 하반기 한·중·일 환경 장관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한·중 전용망을 통해 중국의 장단기 예보자료 등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의 예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으면 국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가 향상되고, 2~3일 전에 조기경보를 발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3차 한중 환경협력 국장회의 및 제1차 한중 환경협력센터 운영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양국 수석대표로 황석태 환경부 기후변화 정책관과 궈징 중국 생태환경부 국제합작사 사장이 참석했다. [뉴스1]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3차 한중 환경협력 국장회의 및 제1차 한중 환경협력센터 운영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양국 수석대표로 황석태 환경부 기후변화 정책관과 궈징 중국 생태환경부 국제합작사 사장이 참석했다. [뉴스1]

앞서 한·중 양국은 22~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3차 한중 환경협력 공동위원회와 국장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간 미세먼지 협력을 포함한 환경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국 정부 측은 최근 재난 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등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 삶의 질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저감해 나가기 위해 한중 양국이 함께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국내정책을 통해 2013년 이래 주요지역 대기 질이 40% 이상 개선되는 등 중국 내 생태환경 전반의 질이 뚜렷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 대응이 필요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한국 정부와 국민이 인내심을 갖고 중국과 협력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황석태 환경부 기후변화 정책관(오른쪽)과 궈징 중국 생태환경부 국제합작사 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중 환경협력 국장회의 및 제1차 한중 환경협력센터 운영위원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황석태 환경부 기후변화 정책관(오른쪽)과 궈징 중국 생태환경부 국제합작사 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중 환경협력 국장회의 및 제1차 한중 환경협력센터 운영위원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양측은 양국의 미세먼지를 실질적으로 저감해 나가기 위해 ▶대기 질 예보 정보 및 예보 기술 교류 프로그램(미세먼지 조기경보체계) 착수 ▶한중 공동 연구 사업(청천(晴天) 프로젝트)의 범위 확대 ▶지방정부 간 미세먼지 교류협력 확대 지원 등에 합의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예보를 통해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우리 환경부가 조기경보체계 공동 구축을 제안해 합의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협력 내용과 일정 등은 다음 달부터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무 협의 결과는 올 하반기 일본에 개최되는 제21차 한·중·일 환경 장관회의(TEMM 21) 기간에 한·중 장관에게 보고될 전망이다.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청천 프로젝트의 범위를 기존의 베이징·다롄 등 4대 도시에 탕산과 선양 등 2개 도시를 올해부터 추가해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이동 경로 등을 추적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천 프로젝트는 지상과 항공관측을 중심으로 중국 북부지역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 물질 특성을 파악하고 오염 원인을 규명하는 한중 공동조사 연구사업으로 지난해 5월 시작됐다.

지난해 6월 24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0)에서 김은경 환경부 장관(오른쪽부터)과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 나카가와 마사하루 일본 환경성 장관과 함께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6월 24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0)에서 김은경 환경부 장관(오른쪽부터)과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 나카가와 마사하루 일본 환경성 장관과 함께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연합뉴스]

유 실장은 “‘동북아 장거리 대기오염물질(LTP) 연구 요약보고서’가 올 하반기 3국 환경 장관회의 때 발간될 수 있도록 한·중 양국 및 한·중·일 3국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변화외교국장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동북아 청정대기 파트너십(NEACAP)'과 관련해 올 상반기 중에 과학정책위원회(SPC) 조직 구성을 완료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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