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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위험 큰 흡기다기관 추가 리콜.."근본 해결책은 아냐"

중앙일보

입력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과정을 민관합동조사단이 재현한 모습. [사진 국토교통부]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과정을 민관합동조사단이 재현한 모습. [사진 국토교통부]

 BMW가 지난해 연이어 발생했던 차량 화재사고와 관련해 흡기다기관과 EGR(배기가스 저감장치) 모듈 장치에 대해 추가 리콜를 실시한다.

 국토교통부는 23일 "BMW 측이 지난해 말 발표된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차량 화재사고 조사결과 발표의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리콜계획서를 최근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서에 따르면 흡기다기관 리콜대상 차량은 당초 결함이 있던 EGR 모듈이 냉각기 누수로 인해 흡기다기관 오염이 확인됐거나 오염가능성 등이 있는 1차 리콜 차량 9만 9000여대다. 1차 리콜은 지난해 8월부터 실시됐다.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에서 수거한 EGR(위)과 흡기다기관. [뉴스1]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에서 수거한 EGR(위)과 흡기다기관. [뉴스1]

 흡기다기관에 냉각수가 침착되어 있는 경우 또다시 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BMW 측은 이들 차량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누수 여부를 점검해 누수가 확인된 차량에 대해 흡기다기관을 교체할 계획이다.

 앞서 민관합동조사단은 "EGR 모듈을 교체한 차량에서 흡기다기관 부위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으므로 점검 후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일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2차 리콜 차량 6만 6000여대와 아직 리콜 받지 않은 1차 리콜 차량 일부(7000여대)는 EGR 모듈 교체 시 누수 연부를 점검해 흡기다기관을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출된 냉각수가 퇴적된 모습.

누출된 냉각수가 퇴적된 모습.

 EGR 모듈 리콜대상 차량은 1차 리콜 당시 2016년 9월~12월에 생산된 재고품이 장착됐을 가능성이 있는 9000여 대로 역시 이날부터 점검해 2017년 1월 이후 생산된 최신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최신 제품은 냉각수 주입구 각도와 접촉면 외에 용접공정까지 개선한 모듈로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재고품을 최신 제품으로 다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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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콜대상 차량 소유자에게는 리콜 통지문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전송될 예정이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를 통해서도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추가리콜이 당장의 BMW 차량 화재 가능성을 줄이는 수준일 뿐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24일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화재 원인 조사결과 발표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4일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화재 원인 조사결과 발표 모습. [연합뉴스]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해 말 조사결과 발표에서 "EGR 모듈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현 상태에서 사용되는 EGR 용량을 키우거나, 흡기다기관의 재질을 알루미늄 등으로 바꾸지 않는 한 언젠가 화재가 다시 날 가능성을 부인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대표인 류도정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장은 "BMW 측이 조사단의 조사결과와 대책 요구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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