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창업자, 美대선 출마설…민주당 "트럼프 돕는 꼴"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2020 미 대선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중앙포토]

하워드 슐츠(65) 전 스타벅스 회장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출마 고려에 민주당 '표 분산' 우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슐츠 전 회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4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6월 회장직에서도 물러난 슐츠의 정계 진출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그는 민주당의 예비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슐츠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나오자 민주당 진영에서는 공화당·민주당·무소속 3자 대결을 야기해 민주당 표를 분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한 대오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주의 민주당 의장인 티나 포들로도프스키는 18일 성명을 통해 "하워드 슐츠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두 마디만 하겠다"며 "그저, 하지 말라는 것(Just Don't)"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슐츠 전 회장은 선거 운동에 뛰어든다거나 민주당원으로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지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약 33억 달러(3조7000억 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슐츠 전 회장은 인종, 성 소수자, 참전용사, 총기폭력, 학생 부채, 소외 계층 청소년 등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왔다.

201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공개 지지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