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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게임·인터넷 안 되고, 위치 추적 되는 가벼운 폴더형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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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어린 자녀용 휴대전화 

올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응급 상황을 대비해아이의 손에 전화기를 들려 주고 싶지만 스마트폰에 중독될 것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등 항상 자녀 곁에서 돌봐줄 수 없는 경우 더욱 그렇다.이럴 땐 가볍고 사용이 간편하지만 게임이나 인터넷 노출의 가능성이 없는 휴대전화를 고르는 게 좋다.

어린이 손에 들어가는 크기 #목에 걸어도 불편하지 않아 #1회 충전에 240분 통화 가능

# 워킹맘 김지현(가명)씨의 큰아이는 올해 6세가 됐다. 그동안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있는 어린이집을 다녔지만 3월부터는 셔틀버스를 타고 유치원으로 통학할 예정이다. 김씨는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오후 6시까지 아이를 돌봐줘 안심하고 퇴근할 수 있었는데 유치원은 오후 2시쯤이면 수업이 끝난다. 도우미 아주머니를 구할 여력이 되지 않아 김씨의 아이는 요일별로 미술·태권도·피아노 학원 등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학원 셔틀버스 선생님이 가이드를 해주지만 그때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거나 위치를 알려줘야 안심이 될 것 같다. 당연히 아이는 각종 만화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을 원하지만 김씨는 ‘아직은 아니다’며 고개를 젓는다.

초등 저학년 스마트폰은 놀이용

헬로키티폰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요즘 어린이를 위해 개발됐다. [사진 올라]

헬로키티폰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요즘 어린이를 위해 개발됐다. [사진 올라]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 시기는 늦출수록 좋다. 하지만 대부분 2~3세부터 이미 스마트폰의 ‘맛’을 알아버리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얼마나 될까.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미취학 아동의 하루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하루 약 18분이었다. 스마트폰 보유율도 7.7%나 됐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스마트폰 소유율은 37.2%나 됐다. 반에서 10명 중 4명 가까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용 시간 역시 하루 40분으로 유치원생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이전 해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프로그램은 게임과 동영상, 인스턴트메신저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이성적인 판단이 미숙한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다양한 문제가 나타난다. 사용 중에 스마트폰을 빼앗으면 과도하게 화를 낸다든가, 학습이나 운동을 할 때도 스마트폰 사용을 보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내 아이가 스마트폰에 과의존하고 있지 않은지 걱정된다면 스마트쉼센터(www.iapc.or.kr)에서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다. 자녀의 행동을 부모가 판단해 체크하면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잠재적위험·일반사용자군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려준다.

유명한 고양이 캐릭터로 디자인

헬로키티폰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요즘 어린이를 위해 개발됐다. [사진 올라]

헬로키티폰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요즘 어린이를 위해 개발됐다. [사진 올라]

전문가들은 미취학 어린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휴대전화를 사줄 때 스마트폰은 피하기를 권한다. 접는 형태의 폴더폰이나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진 키즈폰이 적당하다. 우체국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알뜰폰은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가장 저렴한 폴더폰을 선택하면 월 기본요금 1000~2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대신 디자인에 제한이 커 아이들이 싫증을 내거나 다시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할 수 있다. 시계처럼 손목에 차는 키즈폰은 시계와 전화, 문자, 위치 추적 기능이 있다. 간단한 게임을 할 수 있어 게임 옵션을 피하고 싶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또한 손목시계 전화인 만큼 스피커폰으로만 통화가 가능해 부모가 자녀에게 전화할 때 늘 조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순수하게 통화와 문자, 위치 발신 기능만 있으면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디자인된 휴대전화도 있다. 유명한 고양이 캐릭터 피규어를 활용한 헬로키티폰이 대표적이다.

헬로키티폰은 스마트폰에 과몰입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일본의 올라사에서 개발한 폴더형 전화기다. 이 휴대전화는 동영상과 게임, 인터넷, 메신저 기능을 완전히 없앴다. 통화와 문자는 일반 휴대전화처럼 사용하고 위치 추적은 대기 화면에서 0을 길게 누를 경우 미리 저장된 번호로 현재 위치가 전송된다.

6~9세 어린이의 작은 손에도 쏙 들어가도록 디자인됐다. 크기는 가로 5.8㎝, 세로 7.8㎝ 정도이며 무게는 74g으로 목에 걸어도 무겁지 않은 편이다. 통화 시간이 240분 정도라 긴 통화를 하지 않는다면 약 3~5일은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헬로키티 피규어 자체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미세한 흠집이나 거친 부분은 사람 손으로 마무리해 휴대전화를 만지다가 마감 처리가 덜 된 부분에 손을 다칠 일도 없다. 초기 휴대전화 구입비만 부담하면 스마트폰을 사주기까지 몇 년 정도 시간을 벌 수 있다.

헬로키티폰 어디서 살까

온라인 쇼핑몰이나 카뮤즈 모바일 홈페이지(www.kamusemobile.com)에서구매한 뒤 SK텔레콤이나 KT 대리점에서 개통하면 된다. 3G 유심칩을 따로 구해 끼워 넣으면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문의 1833-6486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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