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무슨 근거로 유서까지 품고 다닌 신재민 매도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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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연합뉴스·뉴스1]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연합뉴스·뉴스1]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돈을 벌기 위해 공익제보자 행세를 했다는 취지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삭제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그 어떤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명백히 드러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손 의원은 무슨 근거로 공익제보의 압박감과 부담감에 유서까지 가슴에 품고 다니는 신 전 사무관을 매도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고영태ㆍ노승일 신변보호 언급과는 #너무나 다른 기준 적용 #외눈박이 인성ㆍ인품에 아연실색”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손혜원 의원 본인이 올린 SNS 글에서도 ‘같습니다’ ‘했겠죠’라는 각종 추측성 어휘를 늘어놓으며 사실관계도 모르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며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매도했다. 2016년 말 청문회에서 발언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노승일 케이스포츠재단 부장에 대해 신변보호 방법을 언급한 것과는 너무나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오로지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양심적 공익 제보자를 향해서 ‘진짜 돈이 목적, 일확천금, 도박꾼이라고 매도하는 손혜원 의원의 외눈박이 인성과 인품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인격살인도 모자라 한 사람의 인생을 매도하며 궁지로 몰아붙이는 것이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할 행태인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기 바란다. 민주당 스스로 ‘의인들을 보호하라’더니 내게 유리하면 의인, 남에게 유리하면 협잡꾼이라는 ‘손혜원식 망발’을 이해하는 국민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자기주장조차 구분 못 하는 손혜원 의원, 국회의원 자격 있는지 스스로 묻고 부디 자중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라는 면책특권 뒤에 숨어 무참하게 신 전 사무관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비판했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신 전 사무관의 극단적 압박감은 젊은 공익제보자의 입을 막으려는 폭력이 불러온 것” 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 2일 밤 페이스북에 “신 전 사무관이 기재부를 퇴직한 지난해 7월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일을 획책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종잣돈이 필요해 돈을 만들었지만 여의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신 전 사무관이) 기재부를 퇴직하고 4개월 동안 부모님께 연락 한 번 안 하다가 별안간 유튜브에 나타나 공익제보자 행세를 했다”며 “신 전 사무관은 진짜 돈을 벌러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신 전 사무관이 왜 잠적했는지 먼저 알아보라며 기재부를 퇴직하고 계약한 학원과 어떤 핑계로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잠적했는지 알아내고 나서도 늦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이 글을 포함해 신 전 사무관 관련 글을 SNS에 3개 올렸지만, 신 씨의 자살 소동이 벌어진 뒤 모두 삭제했다. 이후 4일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재민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신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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