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실 수난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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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국 14개대학이 총장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원대·홍익대·건국대 (충주캠퍼스)가 21일 또 총장·이사장실 등을 점거, 농성에 들어가 대학사태가 정상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춘천=이?주기자】강원대생 30여명은 21일 오전3시10분쯤 경찰이 지난달 31일 발생한 현대자동차 춘천영업소 신축현장 화염병투석관련자 김재석군 (22·산림경영2)을 연행할 때 학교측이 경찰에 협조했다며 행정본관 2층 유리창 7장을 깨고 10ℓ들이 신나 2통을 갖고 총장실을 점거, 농성중이다.
학생들은 『경찰이 당일 0시20분쯤 교내에 들어와 김군을 연행한 것은 학교측에서 정보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며 학교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방화에 대비, 학교정문에 소방차 2대를 대기시켜 놓고 경찰과 대책을 협의중이다.
▲홍익대생 2백여명은 20일 오후4시30분쯤 신입생등록금 인상분 환불 등을 요구하며 본관6층 총장실부속 회의실로 몰려가 유리창 30여장을 깨뜨린 뒤 7층 이사장실에서 책상·의자 등 집기 50여점을 끌어내 교문앞에 쌓아 놓고 1시간여동안 시위를 벌였다.
홍익대생들은 10일부터 이사장실에서 4O여명씩 교대로 철야농성을 벌여왔으며 신입생 2천여명은 11일부터 수업을 전면거부하고 있다.
▲건국대 충주캠퍼스 대학생 6백여명이 20일 오후2시쯤 학교버스 8대와 봉고차 3대에 나눠 타고 건국대 서울캠퍼스 본관앞에 모여 학원자주화와 충주캠퍼스에 대한 차별정책 시정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뒤 이 중 결사대 45명(대표 신동수·23·농경제4)이 오후4시30분쯤 총장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나머지 학생 5백여명은 교내 실내체육관을 점거,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밖에 21일 현재 총·학장실을 검거당하고 있는 대학은 고려대·덕성여대·동의대·경기대·한림대·서원대·배재대·전북대·전주교대·서울교대·원광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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