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와 인터뷰 도중 검찰에 직위해제 통보 받은 김태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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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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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다 비위 의혹이 불거져 파견 해제된 김태우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이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검찰로부터 직위 해제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사관은 28일 서울 모처에서 TV조선과 인터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민간인 동향 파악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보다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자신이 청와대 특감반에 들어갔던 MB 정부 당시는 민간인 사찰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3월경에 제가 실제로 (청와대에) 비공식 파견을 갔다”며 당시는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 직후여서 민간인 사찰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는 직권 남용이 없었다고 했다. 수석과 비서관들이 검찰 검사장 출신이기 때문에 적법적인 절차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김 수사관은 현 정부 들어서 민간인 사찰 강도가 심해졌다고 주장하면서 조국 민정수석이 법조인이 아니고 실무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찰의 내용이 위험한지, 안 위험한지 잘 가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불법이지만 불법으로 시킨다고 말을 할 수 없으니 합법임을 가장해서 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 정부보다 더 위선적이라고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TV조선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해당 인터뷰 도중 검찰로부터 직위 해제 사실을 통보받았다.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이 2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감찰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실로 향하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에 대한 청와대의 징계 요청과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작업을 마친 결과 해임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이 2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감찰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실로 향하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에 대한 청와대의 징계 요청과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작업을 마친 결과 해임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앞서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는 지난 27일 김 수사관에 대한 감찰 결과를 발표하며 중징계인 ‘해임’을 요구했다. 감찰 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찰 중 특혜성 사무관 임용 도모 ▶골프 등 향응 수수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 관련 부당개입 시도 ▶특감반 첩보 관련 비밀엄수의무 위반 등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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