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주식시장 결산의 날…코스피 상승 출발

중앙일보

입력

올해 주식시장 마지막 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26포인트(0.41%) 오른 2036.7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과 비교해 13.29포인트(0.66%) 오른 2041.73, 코스닥 지수는 5.23포인트(0.78%) 상승한 673.11을 가리키고 있다.

2018년 증시 폐장일을 하루 앞두고 27일 오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들이 오가고 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2018년 증시 폐장일을 하루 앞두고 27일 오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들이 오가고 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는 2030선을 지켜내며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다. 전날 미 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 초반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오전 한때 2.8%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ㆍZTE 제조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 예상을 밑돈 이달 미국 소비자 심리 지수 발표, 지난달 중국 기업 실적 둔화 소식이 겹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제조업체를 겨냥한 행정명령을 내년 초 발표할 것이란 소식에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가 시장에 번졌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미 증시는 반등하면서 다우존스(1.14%), 나스닥(0.38%), S&P 500(0.86%) 등 미 주요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다.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안을 둘러싼 의회 합의 불발로 야기된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업무 정지), 살아있는 변수인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미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아직 상존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폐쇄가 소비 심리 약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야기했다”면서도 “과거 20번의 셧다운 시기를 되돌아보면 기간에 상관없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안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도 셧다운 기간 주가나 금리, 달러화의 방향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며 “(셧다운)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치권의 합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그밖에 다른 변수의 영향이 혼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Trader Jonathan Mueller, foreground, works in a booth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ear the close of trading, Thursday, Dec. 27, 2018. U.S. stocks staged a furious late-afternoon rally Thursday, closing with gains after erasing a 600-point drop in the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AP Photo/Richard Drew)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Trader Jonathan Mueller, foreground, works in a booth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ear the close of trading, Thursday, Dec. 27, 2018. U.S. stocks staged a furious late-afternoon rally Thursday, closing with gains after erasing a 600-point drop in the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AP Photo/Richard Drew)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8일 올해 한국 주식시장 결산의 날이다. 올해 증시가 문을 여는 마지막 날이다. 31일은 설 연휴를 맞아 휴장하고 내년 1월 2일 다시 문을 연다.

올해는 한국 주식 투자자에게 혹독한 1년이었다. 키움증권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7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7.79%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국인 중국(상하이 종합 -24.92%)이나 독일(-19.63%) 등을 제외하면 주요국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크다.

그래도 이달 들어 한국 증시는 선방한 편이다. 27일까지 하락률은 3% 안팎에 그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추정된다”며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은 견조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미 증시가 장 초반 3% 내외 하락을 뒤로하고 장 후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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