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오를 것 같더니…롤러코스터 탄 서울 집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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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뉴스1]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뉴스1]

지난 1년간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서울 집값이었다. 정부는 급등 수준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집값을 잡기 위해 연이어 규제 정책을 쏟아냈다. 9·13대책은 수요 억제, 지난 19일 나온 '3기 신도시' 대책은 공급 확대를 위한 것이었다.

숫자로 돌아본 2018년 주택시장 #서울 아파트 7% 상승, 전세 -0.44% #전국 거래량 6.2% 줄어든 53만건 #가장 비싼 전세보증금은 50억원

잇단 대책의 약발로 최근 서울 집값이 잡히는 분위기다. 끝도 없이 올라갈 듯하던 가격 곡선이 극적으로 하락 반전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주택시장을 숫자로 정리해봤다.

6.92%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7% 가까이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전년 동기 대비 6.92% 상승했다. 지난해 4.71% 오른 것과 비교하면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구별로 보면 강동구가 10.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만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안정되는 모습이다. 6주 연속 내림세다.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지방 아파트 값 변동률은 -3.56%를 나타내며 전년(-0.57%)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서울은 오르고 지방은 내리는,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은 0.33% 내렸다.

2018년 월간 아파트값 변동률

2018년 월간 아파트값 변동률

-0.44%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난 17일 현재 전년 대비 -0.44%의 변동률을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3.38% 하락했다. 전셋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과 카드대란이 있었던 2004년에 이어 세 번째다.

전셋값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은 공급 증가에 있다. 보통 전셋값은 집값보다 수급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경우 수요자가 전세보다 매매에 쏠린 경향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52만9888건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어땠을까. 지역 구분 없이 전년 대비 매매는 감소했고 전·월세 거래는 늘었다.

우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2만988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5년 평균과 비교하면 15.3% 감소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이 이어진 탓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관망하는 경향이 짙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7만637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아파트 공급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50억원

올해 가장 높은 아파트 전세보증금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에서 나왔다. 지난달 전용면적 271.38㎡형(펜트하우스)이 50억원에 거래됐다. 2위 자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상지리츠빌카일룸 전용면적 237㎡형과 청담동의 마크힐스 전용면적 192㎡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거래 금액은 40억원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 서계호 인턴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 서계호 인턴기자

4687만원

올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나왔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디에이치 라클라스(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의 분양가는 3.3㎡당 4687만원이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433만원으로 4000만원을 초과했다.

346.51대 1

올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서울이 아닌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나왔다. 지난 1월 e편한세상 남산(재마루 재건축)이 191가구 모집에 6만6184명이 몰려 34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률 ‘톱10’ 중 5곳이 대구였다. 대구에서 청약 열기가 선풍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수성구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데다 최근 몇 년 사이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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