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우승할 수 없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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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스콜라리 감독이 남긴 말이다. 도박사들도, 전문가.팬들도 모두 브라질의 우승을 얘기한다. 그러나 우승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의 언론 '선데이 헤럴드'가 11일(한 국시간) "삼바 팬들에게는 미안하다"며 브라질이 우승할 수 없는 여덟 가지 이유를 내놓았다.

1. 터프한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의 상대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유럽의 강호다. 두 번째 상대 호주는 더 걱정이다. 팀만 맡으면 일을 내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기 때문이다. 그들의 거친 플레이도 걱정이다. 호주와의 평가전 후 네덜란드 선수 세 명이 부상을 당했다.

2. 나이 든 풀백 카를루스(33), 카푸(36) 두 풀백의 나이를 합하면 69세다. '4-4-2 포메이션'에서 공수를 쉴새없이 오가야 하는 풀백에게 체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브라질 풀백의 명성은 높지만,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

3. 불안한 최후방 수비 골키퍼 지다와 두 명의 최후방 수비수 루시우와 주앙은 종종 호흡이 맞지 않는다. 반사적인 운동신경으로 위기를 벗어나곤 하지만 불안함까지 지울 수는 없다.

4. 에드미우송의 부상 브라질 수비형 미드필더 에드미우송이 월드컵 개막 직전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활동범위가 넓고,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뛰는 에드미우송의 부상은 브라질에는 큰 타격이다.

5. 전성기 지난 호나우두 위대한 스트라이커라 불리던 호나우두가 최근에는 '비만 논쟁'에 휩싸였다. 호나우두는 뚜렷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6. 평균 28세 이상이면 우승 못해지난 열 차례 월드컵에서 평균 연령 28세를 넘는 팀이 우승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브라질(28.4세)과 프랑스.이탈리아.체코.스웨덴.포르투갈.세르비아몬테네그로.미국.호주.크로아티아.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이번 대회 우승권에서 멀어진다.

7. 유럽에서는 유럽이 우승 58년 스웨덴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유럽에서 열린 모든 대회에서 유럽 국가가 우승했다.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던 브라질은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3 완패를 당했다.

8. 완전히 노출된 호나우지뉴

브라질의 키 플레이어는 호나우지뉴다. 그는 유럽 프로리그를 거치며 완전히 노출됐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그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었다. 호나우지뉴뿐 아니라 브라질의 모든 선수가 언제나 연구대상이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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