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부인 비자 발급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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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 부부가 한 바자회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자유시보 캡처]

왕이 중국 외교부장 부부가 한 바자회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자유시보 캡처]

 캐나다 정부가 중국 외교부장 부인의 비자를 거부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가 1일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華爲)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하자, 중국 정부가 10일 캐나다 국적자 2명을 안보 위해 혐의로 강제 체포한 데 이어 외교 수장 부인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양국 간 외교 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자유시보는 복수의 해외 매체를 인용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캐나다에 2채의 호화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인 첸웨이(錢韋)가 캐나다 정부에 신청한 비자 발급이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훙얼다이(紅二代·혁명 2세)가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로 불리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 소유한 부동산의 재산권 보호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왕이 부장은 외교부 간부 출신인 장인 첸자둥(錢嘉東)의 영향력으로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학 졸업 후 외교부 아주사(아주국)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왕 부장은 19년 만인 48세에 중국 외교부 역사상 가장 젊은 외교부 부부장(차관)에 승진했다.
왕이 부장은 2016년 6월 캐나다 외교부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 인권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당신이 아닌 중국인 자신”이라며 “당신은 발언 권리가 없고 중국인이 발언할 권리가 있다”며 강성발언을 하기도 했다.
자유시보는 현재 첸웨이의 비자 거부에 대해 아직 중국과 캐나다 양국 정부의 확인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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