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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으로 180도 달라진 5세 중국 소년의 삶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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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펑파이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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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창춘(长春)에 사는 5세 소년 '돌멩이(小石头)'

어리지만 어엿한 인기 스트리머(인터넷 방송 BJ)다. 통통한 외모와 친근한 동북 사투리로 순식간에 100만명 가량의 팔로워를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은 오동통한 볼살만 봐도 웃음이 터진다며 돌멩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콩팥증후군 앓는 소년 #인터넷 방송으로 치료비 직접 벌어 #주 콘텐츠는 먹방,평균 100만 조회

하지만 돌멩이의 통통함에는 슬픈 비밀이 있다. 생후 14개월만에 콩팥증후군(신증후군) 확진을 받았다.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병이었다. 노래방(KTV)을 운영하던 돌멩이의 부모님은 치료를 위해 4개월만에 모아둔 예금 30만위안(약 5000만원)을 전부 털었고, 나중엔 살던 집까지 내다 팔아야 했다.

*콩팥증후군: 다량의 단백뇨와 저알부민혈증, 부종, 고지혈증 등의 특징을 보이는 질병이다. 신장의 사구체를 이루는 모세혈관에 이상이 생겨 혈액 내의 단백질이 신장으로 빠져나가 다량의 단백뇨가 나오고, 이로 인해 몸 안의 단백질이 소실되어 저알부민혈증(hypoalbuminemia)이 발생하게 된다. 저알부민혈증에 의해 혈액 중의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피부 밑에 고여 몸이 붓게 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병세는 예전보다는 호전됐지만 매달 약값으로만 7000위안(약 115만원)이 고정적으로 드는 상황이다. 돌멩이는 약물의 호르몬 때문에 키는 1m가 갓 넘었음에도 체중은 35kg까지 불어났다.

[사진 펑파이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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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는 겉으로 보기엔 명랑하고 그저 해맑아 보이지만, 병이 낫고 재발하고를 반복하면서 사실 많이 힘든 상황이다. 온 몸이 붓고 피를 토하고 가끔은 호흡마저 힘들다. 그럼에도 그 고통스러운 치료를 싫다는 한 마디 없이 꿋꿋이 견뎌낸다.

친구들이 있는 유치원에 다니지 못 하는 건 돌멩이로선 참 아쉬운 일이다. 집에서 혼자 장난감, 휴대폰을 가지고 노는 게 놀이의 전부였다. 당시 돌멩이는 잘 웃지도 않았고 말도 없었다.

그러던 2017년, 희망이 찾아왔다. 가족 중 한 명이 돌멩이가 밥을 먹는 장면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는데 예상외로 화제가 된 것이다. 돌멩이는 사람들이 관심을 받게되자 비로소 친구가 있음을 느꼈고 더 이상 외로움을 타지 않게 됐다.

[사진 펑파이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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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의 주 방송 콘텐츠는 먹방이다. 영상 하나당 조회수가 100만뷰 정도다. 본격적인 먹방 전 샤오롱샤(민물가재), 해산물 모둠, 훠궈 등을 다 먹어버리겠다고 귀여운 호언장담을 하지만 실상 먹을 수 있는 양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기름장도, 소금도 못 찍어 먹는 데다 고기도 극소량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돌멩이의 사정을 모른 채 먹방만 보고 실망하는 시청자들이 있다. 이 때문에 부모님은 아들이 방송하는 게 싫다. 굳이 듣지 않아도 될 욕을 들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돌멩이는 "수많은 삼촌, 이모, 형, 누나들이 제게 많은 관심을 줘요. 게다가 제 치료비도 벌 수 있는 걸요"라며 방송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돌멩이의 엄마는 건물 관리인, 아빠는 공사판에서 일하고 있지만 돌멩이의 치료비, 약비,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수입이 턱없이 부족하다. "전 스스로 돈을 벌어서 엄마 아빠의 부담을 덜어줄 거예요. 전 제가 나을 수 있다고 믿어요" 5세 꼬맹이 돌멩이가 늘 달고 사는 말이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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