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로저스, 北에 골프리조트 보유한 '아난티' 사외이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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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국내 리조트 전문개발 업체인 아난티 사외이사를 맡는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난티는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짐 로저스 사외이사와 이대현·윤영우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짐 로저스 제공]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국내 리조트 전문개발 업체인 아난티 사외이사를 맡는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난티는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짐 로저스 사외이사와 이대현·윤영우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짐 로저스 제공]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국내 리조트 전문개발 업체인 아난티 사외이사를 맡는다. 아난티는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유일한 민간 기업으로 로저스가 국내 상장사 중 사외이사를 맡는 건 아난티가 처음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난티는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짐 로저스 사외이사와 이대현·윤영우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손꼽히는 투자가다. 그 동안 북한 경제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며 "남북이 통일되면 큰 시너지가 날 것" "북한에 투자해야 한다" 등의 주장을 해왔다.

로저스의 3년 임기 사외이사 선임은 아난티가 제안해 이뤄졌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로저스가 올해 여름 아난티의 명예 회원이 되면서 우리와 가까워졌다"며 "이번 사외이사 제안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해외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 있는 아난티는 짐 로저스의 조언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북한 금강산에 있는 대형 리조트 재개장 등 금강산 관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금강산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난티는 2004년 12월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에 착공해 3년여 후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완공했다. 2008년 5월에 문을 열었으나 2개월 후 문을 닫았다.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168만㎡(약 51만 평)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해 18홀 규모의 골프코스, 프라이빗 온천장을 겸비한 리조트 빌라, 노천온천 등을 설계했다. 규모는 80만 평으로 여의도의 60%가 넘는다. 남한 자본으로 들어선 금강산리조트는 이곳이 유일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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