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장애·비장애를 뛰어넘은 신체의 즉흥연주 '온디스플레이 성남'

중앙일보

입력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로비에 하얀 옷차림의 무용수들이 나타났다. 무용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포즈를 잡자 사회자의 멘트가 흘러나왔다. " 이 공연은 관객 여러분과 함께하는 공연입니다. 조각처럼 자리한 무용수들 옆에서 포즈를 따라 해 보세요. 사진을 맘껏 찍으셔도 됩니다"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로비에서 장애 ·비장애우가 함께하는 공연 '온 디스플레이 성남'이 펼쳐지고 있다. 장진영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로비에서 장애 ·비장애우가 함께하는 공연 '온 디스플레이 성남'이 펼쳐지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음악 없이 진행되는 무용 공연. 게다가 관객은 무대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도 있다. 공연의 정식명칭은 '해이디 랏스키 댄스 온 디스플레이 성남(이하 온 디스플레이 성남) '. 퍼포먼스 전시로 무용수들은 휠체어에 앉거나,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 무릎 꿇은 모습 등을 하고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온디스플레이 성남은 미국의 안무가 해이디 랏스키의 공연전시 프로젝트로 국제 장애인의 날을 맞아 30개국에서 동시 공연됐다. 장진영 기자

온디스플레이 성남은 미국의 안무가 해이디 랏스키의 공연전시 프로젝트로 국제 장애인의 날을 맞아 30개국에서 동시 공연됐다. 장진영 기자

관객들은 공연중인 무대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장진영 기자

관객들은 공연중인 무대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장진영 기자

 미국의 안무가 해이다 랏스키가 2016년에 시작한 공연으로 올해도 미국 뉴욕 UN 로비를 비롯해 30여 개국에서 동시에 공연이 진행된다.

무용수의 몸짓을 따라하는 관객. 장진영 기자

무용수의 몸짓을 따라하는 관객. 장진영 기자

 온 디스플레이 성남에는 응모를 통해 장애인, 비장애인, 전문 무용수 등 총 12명이 참가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공연에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무대를 돌아다녔다. 오랜 시간 조용히 눈을 감고 무용수의 포즈를 따라 하는 사람들도 가끔 눈에 띄었다.

은수미 성남시장(오른쪽 둘째)과 관객들이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은수미 성남시장(오른쪽 둘째)과 관객들이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온디스플레이 성남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온디스플레이 성남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 공연은 UN이 제정한 국제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진행됐다. UN은 1992년부터 매년 12월 3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온디스플레이 성남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온디스플레이 성남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온디스플레이 성남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온디스플레이 성남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마지막 무용수(오른쪽)가 등장해 공연중인 무용수를 살짝 터치하는 것으로 공연은 끝이 났다. 장진영 기자

마지막 무용수(오른쪽)가 등장해 공연중인 무용수를 살짝 터치하는 것으로 공연은 끝이 났다. 장진영 기자

무대 총연출을 맡은 최문애 감독은 "이 공연은 장애우와 비장애우 사이에 존재하는 신체적 고정관념을 버리고 개인의 독특한 신체구조가 갖는 가치를 존중하는 것을 표현했어요. 등장하는 무용수들이 하나의 조각상이 되는 거죠. 무대에는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같이 서는데 관객들은 직접 참여함으로써 장애의 정도를 넘은 신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라고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사진·글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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