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산불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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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방 종합】산불 예방령이 내려진 가운데 l6일 하룻 동안 전국에서 30여건의 산불이 나 불을 끄다 2명이 숨지고 임야 4백여km를 태웠다. 그중 전남 담양과 경남 김해에서는 강풍에 손을 못써 불이 이틀 동안 번져 피해가 컸다.
◇인명 피해=16일 오전 11시쯤 전북 부안군 부안읍 봉덕리 야산에서 이 마을 이복술씨 (75)가 건초를 태우다 불이 산으로 옮겨 붙어 이를 끄려다 옷에 불이 붙어 타 숨졌다. 이날 낮 12시쯤엔 전남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조점순씨 (67·여)가 논두렁을 태우다 불이 야산에 옮겨 붙어 끄다 숨졌다.
◇산림 피해=16일 오후 2시30분쯤 경남 김해시 삼방동 82 신어산에서 불이나 초속 15m의 강풍을 타고 산 전체로 번져 10∼40년 소나무·잡목 등 10여만 그루와 임야 2백여km를 태우고 김해군 상동·대동면으로 번져 산림청 헬기 2대·공무원·주민 등 2천여명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폈으나 날이 어두워 손을 못쓰다 17일 오전 11시쯤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동림사 일주문이 불탔으며 삼방동 은하사에서 예불을 올리던 이희은씨 (81·여) 등 신도 10여명이 대피 소동 끝에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은 인근 사격장에서 쏜 예광탄에서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이 아닌가 보고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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